"독일의 언론인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가 쓴 이라는 책 속의 한 대목입니다. 쇤부르크는 유럽 전체가 불황에 휘말렸을 때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18세기 부터 몰락의 길을 걸어온 귀족의 후예라는 그는, 자신이 이미 몇 백년동안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에 대해 확실하게 연습된 가문에서 자랐다고 말하지요. 물건이든 장소든 뭔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백은 항복이나 다름없다는 말. 과다한 만족 뒤에는 반드시 심신이 침체 된다는 말. 이런 말은 새겨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반드시 들어야할 인생의 교양 필수 과목 같기도 합니다." -by 세음 세음 2019.02.18 월
"사방이 물인데 어마어마한 바다인데, 그 물은 마셔서는 안되는 물, 마실 수 없는 물, 이생진 시인은 제주 성산포를 우리 앞에 펼쳐놓고 인생의 한 장면, 장면들을,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것들을 바라보게 해 주었지요. 오래 전에 발표된 시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나고 그리운 마음으로 시집을 펼치면 그리운 성산포 앞바다가 쏟아질 것처럼 출렁이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다는 항상 거기에 있는데 우리가 바다를 거기 버려두고 온 것 같은 생각이 들때도 있지요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품은 제주가 엣날과 많이 달라졌다는 데, 거기 깃든 인생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을까 오랫동안 잊고 있던 바다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 집니다." -by 세음 세음 2019.02.15 금
"의학서를 보면자신이 달걀 프라이라는 이상한 망상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에 관한 사례가 나온다.그는 찢어질까 봐, 혹은 노른자가 흘러 나올까 봐.어디에도 앉을 수가 없게 되었다.의사는 그의 공포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진정제 등 온갖 약을 주었으나 소용이 없었다.마침내 어떤 의사가미망에 사로잡힌 환자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서.늘,토스트를 한 조각가지고 다니라고 조언했다.그렇게 하면,앉고 싶은 의자 위에 토스트를 올려놓고 앉을 수가 있고,노른자가 샐,걱정을 할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그때부터,이 환자는 늘 토스트 한 조각을 가지고 다녔으며대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토스트 한 조각을 제안한 의사.그 의사는,직업적으로 환자의 상황에 공감한 것이기도 하지만,보다 인간적인 차원에서환자의 불안이나 ..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는 네 명의 딸 중에서 셋째 딸이었고 아버지와 예술적 감성을 공유했고, 아버지가 가장 사랑한 딸이었습니다. 멕시코 코요아칸 Coyoacan 의 푸른 집에 정착하기까지 사진작가였던 아버지 '기예르모 칼로'의 삶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독일에 정착해서 살았던 그는, 열 여덟 살에 크게 다쳐 뇌 손상을 입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겪었지요. 그의 아버지는 재혼한 뒤 열아홉 살의 아들을 멕시코로 보내버렸습니다. 그러니 기예르모 칼로에게도 잊어야 할 아픈 기억이 많았겠지요. 프리다 칼로의 아버지가 들려준 이라는 대답. 어쩌면 행복한 결혼만이 아니라 평화로운 삶의 조건이기도 하겠지요. 그의 대답은 짧은데 그의 대답이 남긴 여운은 길고 슬픕니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