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다가갔을지는 모르겠지만, 의젓해진다는 말이 조금은 새롭고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의젓하다 - 점잖고, 무게가 있다. 듬직하다. 그런 뜻이죠. 모든 어른이 철학적인 삶에 이른 건 아니겠지만. 어른이 되는 건 의젓해지는 일이라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첫 추위 속에 의젓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쥔 순간 같은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by 세.음. ♬ O Tannenbaum 오 전나무여 #bar_Thomas Hampson 바리톤_토마스 햄프슨 #con_Hugh Wolff 지휘_휴 울프 #orch_Saint Paul Chamber Orchestra 연주_세인트 폴 챔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GWMtTthfVwA?si=rNSYgv5h26..
"그렇게 험난한 곳을 찾아가는 84세 할머니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이 카일라스를 찾아가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고 하는 할머니는.노래를 부르면서 일출과 일몰의 감동을 받고, 힘을 얻으며 그 여정을 이어갑니다. 씩씩하고 튼튼한 청춘의 여정이 아니어서 또 더 아름답고 평생 마음에 담은 소망을 이루러 가는 길이어서 또 뭉클하기도 하지요. 나이라는 핑계. 뭔가 해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핑계. 이런 것들 잠시 접어두고 다큐 속의 할머니처럼 씩씩하게, 우리도 간절한 것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이춘숙 할머니는 여행 도중에 생일을 맞이한 자신에게 이런 말을 건네죠. "내 생일을 나 자신이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축하받는 생일도 좋지만.스스로 자신의 ..
"심지어 다람쥐는 분산 투자를 한답니다. 먹이를 한 곳에 저장해 두고 한꺼번에 모아둔 먹이를 도둑 맞는 일은 절대 없지요. 그런데 이렇게 철저한 준비 끝에도 건망증이라는 게 있어서. 가끔은 먹이를 숨겨둔 곳을 잊어버리는 친구들이 다람쥐입니다. 덕분에 숲에 다람쥐에게 먹히지 않고 살아남아 싹을 틔우는 나무를 얻게 되지요. 우리에게도 까맣게 잊어버린 먹이 창고가 있다면. 어느 날 살포시 싹을 틔우며 올라오는 희망을 보게 되지 않을까. 그러니 언젠가 싹을 틔울 희망을. 오늘도 여기저기 열심히 묻고 다녔으면 합니다."-by 노.날. https://news.berkeley.edu/2017/09/12/nut-chunking/ Fox squirrels use 'chunking' to organize their fav..
"아무 일 없이 지나간 하루가 얼마나 대단한가. 아무 일 없이 지나가도록 우리만 애쓴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삶을 잘 보냈기 때문에.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는 모두 함께 받는 상과 같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러니 올 한 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지고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수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누군가 우리를 애틋하게 보고 싶어 했을지도 모르고, 또 우리도 누군가를 애틋하게 그리워했고 눈부시게 바라보기도 했을 테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날이었을 겁니다. 이제부터는 해놓은 것도 없이 한 해가 가네 그런 생각 대신.현실로부터 등 돌리지 않은 나. 잘 견딘 나. 도망치지 않은 내가 이렇게 멋지게 한 해의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다고 흐뭇해 해도 좋지 ..
"부러움이 질투의 뒷모습을 선명하게 해주듯. '보통'이 '특별'보다 위대한 존재에게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지요. 종일 그리웠던 대상에게로 돌아오는 시간. 몸과 마음에 남은 피곤함 때문에, 피로가 뭔지도 몰랐던 씩씩했던 우리를 떠올리게 되는 저녁입니다."-by 세.음. ♬ Kris Kristofferson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곡 - "For The Good Times" #vc_Kris Kristofferson 노래_크리스 크리스토퍼슨 https://youtu.be/4tRt6X01zq8?si=TDbNuZ9nfmtzb037 ♬ Mens Du Er Her (당신이 이곳에 머물 때) - 원곡 "For the good times" #ori_Kris Kristofferson 원곡_크리스 크리스토퍼슨 ..
"Rudern zwei ein bootder eine kundig der sterne der andre kundig der stürme wird der eine führn durch die sterne wird der andre führn durch die stürme und am ende ganz am ende wird das meer der erinnerung blau sein 어두운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다 보면, 가끔 마음을 의지할 시 한 줄은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 이 시처럼 등대 같은 시가 있다면 좋겠지요. 별을 아는 사람과 폭풍을 아는 사람이 저어가는 한 척의 배를 생각하면 마음이 뜨끈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봐야지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
"언제든 멈춰도 괜찮습니다. 꼭 42.195 킬로미터를 다 달리지 않아도 괜찮고, 가끔은 책임감 있는 아들, 착한 딸이 되기를 멈추어도 괜찮습니다. 끝없이 달리고 또 달리던 '포레스트 검프'가 갑자기 멈춰선 것처럼 하던 일을 멈춰도 괜찮고.상대방보다 나를 더 해치던 미움을 멈추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며. 이미 떠난 버스를 잡으려고 악착같이 뛰던 노력을 그치면, 이제 막 정류장으로 들어서는 새로운 버스가 보이기도 할 겁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말이죠.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열아홉 살 소년이었던 황동규 시인이 우리에게 남겨준 문장을 11월의 선물처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묻지만, 사랑은 변하고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치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합니..
"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금이라고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The old that is strong does not wither,오래됐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Deep roots are not reached by frost.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From the ashes a fire shall be woken,타버린 재에서 불길이 일 것이며 A light from the shadows shall spring;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 R..
"한강 작가의 시 중에는 「괜찮아」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저녁마다 심하게 우는 아기를 안고 달래려고 애쓰는 엄마의 모습이 담겼지요. 시 속에서 엄마는 아기에게 왜 그래? 왜 그래? 묻다가 어느 날 문득 말을 바꾸어 봅니다. 괜찮아라고 말이죠.그러자 아이의 울음 대신 그쳤던 건 그 자신의 울음이라고 했습니다. 달래지지 않는 아이를 어르다가 되려 엄마가 울기도 했던 것이죠. 우리가 입에서 어떤 말을 꺼낼 때, 그 말은 상대방도 듣지만 우리 자신도 듣습니다. 그래서 모든 말은 남에게 하는 말이자,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었던가. 잠시 오늘 꺼낸 말들을 머릿속에서 뒤적여 봅니다."-by 세.음. ♬ Ludovico Einaudi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곡..
"꼭 이 무렵에 읽으면 좋은 시인 것 같습니다.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가을마다 우리가 느끼는 쓸쓸한 마음의 정체가 저 표현 안에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떨어져 내리는 무수한 잎을 받아주는 바닥.가라앉는 우리의 마음을 받아주는 바닥. 바닥까지 내려가 인생의 바닥에 귀 기울여야 비로소 들리는 소리. 그런 것을 생각하는 계절이 됐습니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우리가 변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계절과 풍경이 변할 때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을 따라가는 마음이 있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길 위에, 산길에 무수하게 떨어져 내린 낙엽을 밟으며 누군가는 바스락거리는 마른잎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누군가는 저 마른잎을 받아주는 바닥에 대해서, 바닥에 닿는다는 의미에 대해서 마음을 기울이고 있을 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