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세음
김연수 작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중에서
markim
2021. 6. 29. 18:33
"이토록 다른 것이 짝을 이뤄 하나로 묶여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상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로 결이 다른 나무가 만나 뒤틀리지 않는 가구가 되는 것처럼,
서른 이전의 삶과 너무도 다른 서른 이후의 삶이 맞물리며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건,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서투름과 노련함,
어리석음과 지혜로움,
빠름과 느림이 얽혀서 헛헛하던 부분을 채우고, 넘치던 부분을 덜어내는 조화로움.
저녁이 있어 견딜 수 있었던 한낮의 시간들과,
만남이 있어 견딜 수 있었던 헤어짐의 시간들을 마음에 담습니다."
-by 세.음.
♬ Franz Schubert 슈베르트 - "Trio for Piano 피아노 트리오 in E-Flat Major, Op. 100, D. 929: II. Andante con 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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