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세음

황인찬 시인 「무화과 숲」

markim 2023. 8. 15. 08:20

 

"황인찬 시인의 시 <무화과 숲>에는 단순해서 아름다운 몇 줄의 문장이 있습니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로 이어지는 문장이죠. 


4개의 행으로 이루어진 이 문장에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려는 시인의 다짐이 담겨 있습니다.

너무 미루지 않고 또 너무 조바심 내지도 않고,
해야 할 일을 제때 하면서 사는 삶을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저녁에도 저녁을 먹을 수 없고
한밤중에도 잠들 수 없었던 시간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건 몸이 긴장한 채로 지나왔던 시간이라는 것도 말이죠.


주말에는 이 시속의 다짐처럼 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고, 아침에는 아침을 먹으면서 그렇게 단조로울 정도로 단순하게.
때론 따분할 정도로 심심하게 말이죠.


마지막으로 정말 심심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그럴 일이 참 드문 것 같습니다."

-by 세.음.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시입니다.

맺지 못한 열매. 무화과 無花果.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저녁에는 저녁을 먹는 일상.
들어갔다 나오지 않은 사람(들).

명복을 빕니다.

-by markim  

 

 

♬ "Holidays"

#voc_Michel Polnareff 노래_미셸 폴나레프

https://youtu.be/_9HU0F6lC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