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노날

가을에 필요한 호기심

markim 2024. 11. 19. 12:18

 

"실패하라. 다시 시도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
희곡 "고도 Godot 기다리며"로 유명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말이라는데.

여기서 더 나은 실패란 어떤 실패를 말하는 걸까?
개기월식의 달은 왜 붉은색 레드문일까?
빛의 속도보다 빨리 갈 수 있다면 미래를 볼 수 있는 걸까?

일상은 이렇게 늘 호기심으로 채워지지만, 이 가을에 필요한 호기심은 빛의 속도와 미래는 아닐 겁니다.

하이쿠 작가 마쓰오 바쇼 松尾芭蕉 의 호기심처럼 따뜻한 호기심일 겁니다.
가을은 깊고 이웃은 무얼 하는 사람들일까.

바쇼가 생애 마지막 밤. 죽기 직전 남긴 하이쿠인데요.
바쇼의 따뜻한 호기심에서 보이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죠.

낙엽지는 쓸쓸한 가을.
타인에 대한 관심.
선을 넘지 않는 염려.
차가움과 뜨거움 사이에 있는 적정 온도의 따뜻한 인간애.

모두 다 오늘 필요한 것들이네요.
가을이 어제보다 깊습니다.

가을은 깊고 이웃은 무얼 하는 사람들일까.
따뜻한 호기심 또한 어제보다 더 필요하고요"

-by 노.날.

 

 

♬ Don't Say Goodbye

 

#ori_원곡 쇼팽 Frédéric Chopin 곡 - "Étude 에뛰드 Op. 10, No. 3, in E major "Tristesse 슬픔 (이별의 노래)"  

#voc_이소정

 

https://youtu.be/8yVjY9Gc4HU?si=rGWSqSLJgCkJ42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