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im 2024. 11. 30. 18:36

 

"언제든 멈춰도 괜찮습니다.
꼭 42.195 킬로미터를 다 달리지 않아도 괜찮고, 가끔은 책임감 있는 아들, 착한 딸이 되기를 멈추어도 괜찮습니다.

끝없이 달리고 또 달리던 '포레스트 검프'가 갑자기 멈춰선 것처럼 하던 일을 멈춰도 괜찮고.
상대방보다 나를 더 해치던 미움을 멈추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며.
이미 떠난 버스를 잡으려고 악착같이 뛰던 노력을 그치면, 이제 막 정류장으로 들어서는 새로운 버스가 보이기도 할 겁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말이죠.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열아홉 살 소년이었던 황동규 시인이 우리에게 남겨준 문장을 11월의 선물처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묻지만, 사랑은 변하고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치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것이 많고 많지만.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멈추고 그쳐야 할 것이 있다는 것도
자주 기억해 봐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Franz Schubert 슈베르트곡 

- "Schwanengesang 백조의 노래, D. 957: No. 4. Ständchen 세레나데 (Leise flehen meine Lieder)" 

#bar_Olaf Bär 바리톤_올라프 바르
#gtr_Jan Žáček 기타_얀 자체크

 

https://youtu.be/E8_U_R1R5AU?si=EX4wDYSiiVuwVk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