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화자는 새벽에 잠이 깬 상태입니다. 너를 잊는 꿈을 꾸는 날엔 꼭 새벽에 잠이 깬다며 포도를 보는데 거기 얼굴이 어려 있습니다. 꿈에 있다가 안았던 사람의 얼굴입니다. 그렇게 또렷한데 또 화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열매가 올 거다. 내가 잊힌 빛을 몰고 먼 처음처럼 올 거다. 그러니까 화자는 그 사람을 잊고 싶은 걸까 잊혀질까봐 슬퍼서 이러는 걸까 열매에서 빛을 지울 수 없는 것처럼 잊지 못해 이러는 걸까 새벽 밤과 아침 사이 덮어뒀던 마음의 틈새가 보이는 시간. 환절기, 계절과 계절 사이 여러분 마음은 어떠신가요?" -by 당.밤. ♬ Felix Mendelssohn 멘델스존 곡 - "6 Lieder ohne Worte 무언가 無言歌 , Op. 19b: No. 1 in E Major" #pf_..
"조용히 밝혀지는 마음은 자꾸자꾸 나누어도 본래 내가 갖고 있던 것은 전혀 작아지지 않았고 나에게서 옮겨간 빛으로 누군가는 더 환해졌습니다. 그 모습이 또 우리에게 돌아와 빛이 되었습니다. 작은 불빛 같은 마음들을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정한 축하의 순간을 말입니다. -by 당.밤. ♬ Shall We Dance -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메들리 #Indian hp_上松美香 Mika Agematsu 인디언 하프 (아르파)_미카 아게마츠 https://youtu.be/lnmrZlpOwJE?si=dm5BowCalv1_WTxu
"우리가 쓰는 '한 뼘'과 '한 줌', '한 꼬집' 같은 단어들도 모두 몸을 기준으로 삼은 단위들입니다. 메트로놈이 없던 바로크 시대에는 인간의 몸에서 박자를 빌려왔습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중용의 박자, 모든 템포의 기본이 되었던 박자는 바로 1분에 60번에서 80번 뛰는 인간의 맥박수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맥박수와 비슷한 빠르기인 '안단테 Andante' 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 손을 이끌고 뛰어가지 않고,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는 마음 잘 맞는 동행과 함께 하는 기분이지요. 한 주의 지난한 달리기를 마친 지금. 내 몸에 맞는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당.밤. https://cm.asiae.co.kr/article/..
"그래서 허송세월은 헛되이 보내는 세월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이지만 너무나도 생산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이 단어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법에 익숙해져서 시간을 빈 채로 보내는 방법은 잊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죠. 일보다 취미에 몰두하는 시간. 마음 바깥의 일보다 마음 안쪽의 일에 집중하는 시간. 누군가는 헛된 일이라고 할지 몰라도, 우리에겐 그런 허송세월이 때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by 당.밤.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Symphony 교향곡 No. 25 in G Minor, K. 183 - I. Allegro con brio #con_Neville Marriner 지휘_네빌 마리너 #orc..
"말하자면 모 아니면 도, 이판사판의 전술인 셈입니다. 어느덧 올해 4분의 3이 지나가고 이제 마지막 한 분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은 아니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마음을 짓누르기 쉬운 시기죠.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우선입니다. 달리고 또 달리다가, 그래도 안 되면 '헤일 메리'라는 역전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을 겁니다. -by 당.밤. https://twitter.com/i/status/1707402284630720764 X에서 NFL 님 Who’s more likely to pull this off: @JaredGoff16 or @jordan3love? #DETvsGB – 8pm ET on Prime Video Also available on #NFLPlu..
"남들보다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선 잠깐이라도 멈추면 안 될 것 같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현재의 상태를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한 해에 두 차례의 명절 연휴가 있다는 건 우리에게 두 번의 피트스탑 기회가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타이어는 멀쩡한지 브레이크는 잘 듣고 있는지 기름은 떨어지지 않았는지 살피는 기간. 바로 그런 시간이 오늘부터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나는 가장 먼저 무엇을 살피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by 당.밤. https://twitter.com/i/status/1704185755684282429 X에서 Diogo ™ 님🕑 O Pit stop mais rápido da história Fórmula-1 (Redbull, 2019 em Interlagos). 1,..
"잠깐이라도 하늘을 보고 구름 보고 풀벌레 소리라도 듣자 하는데, 멀리 보이는 산이 오래전 읽었던 글을 불러냅니다. 높은 산을 넘은 등반가가 있었습니다. 그게 화제가 됐죠. 기자가 물었습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비결이 있었습니까? 등반가는 대답했습니다. 그냥 한 번에 한 발씩 걸었을 뿐인데. 연휴 앞이고 마음이 쫓기기 쉬울 때입니다. 그래서 다독이듯 말해봅니다.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 돼." -by 당.밤. ♬ Maxim Shostakovich 쇼스타코비치 곡 - "Festive Overture 축전 서곡, Op.96" #orch_London Symphony Orchestra 연주_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_BWbRNaWuz0?si=qFEqwtgyXik7f9zt
"연극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해가 떠 있는 동안은 바깥에 나올 수가 없어서 내내 극장 안에 머물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지금의 그녀가 됐습니다. 반전을 만드는 건 노력이겠지만, 단점처럼 보이는 무엇에 어떤 기회가 숨어 있다. 좀 힘나는 얘기 아닙니까? 움츠리지 말고 찾아봅시다. 그 기회를."-by 당.밤. ♬ Robert Schumann 슈만 곡 - "Träumerei 꿈 (Kinderszenen 어린이 정경, Op. 15 No. 7) #pf_Vladimir Horowitz 피아노_블라디미르 호로비츠 https://youtu.be/DMDtkDLMmnE?si=JTpcH3nc_FxL1jIQ
"그런데, 이 말은 사실 음식을 만든 이에게만 쓰이는 게 아닙니다. 누군가가 어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을 때, 찬사의 의미를 담아서 그 사람의 손에 축복을 빌어주는 거라 했습니다. 잘했어, 수고했어, 고생했어라는 말도 좋지만, 튀르키예인들의 이 표현도 퍽 감동적입니다. 이렇게 좋은 걸 만들어낸 소중한 손이 앞으로도 귀하게 쓰이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니 말입니다. 일주일의 끝자락, 복을 빌어주고 싶은 손들을 생각합니다. 그 손은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손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손일 수도 있을 겁니다." -by 당.밤. ♬ Jean Sibelius 시벨리우스 곡 - "Violin Concerto 바이올린 협주곡 In D Minor, Op. 47 - 3. Allegr..
"더 주목해야 하는 건, 속도가 붙는 날에도 분량을 채우면 멈춘다는 겁니다. 오늘 너무 많이 쓰면 지치거나 느슨해져서 다음 날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랍니다. 길게 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멀리까지 가봤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균질하고 꾸준하게 하루하루를 채우다 보면 어떤 곳에 도착해 있지 않을까. 그곳이 아름다울 거라 믿으면서, 오늘의 시간을 채워갑니다." -by 당.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123668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 교보문고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실하고도 강력한 사고의 궤적.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키스트’라는 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