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인 이옥 李鈺이 쓴 글 중에서 몇 구절입니다. 이 근심은 원래 마음 가운데 있지만, 마음을 지금 여기 내 몸에만 두지 말고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면 근심이 미처 따라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외부의 대상에 집중하게 되면 마음이 그곳으로 옮겨가고, 근심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기분이 좀 전환된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로 마음을 이동시키면 좋을까. 근심이 모르게 살짝 우리 마음을 어디론가 옮겨놔 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4103 [아! 조선, 실학을 독하다]⑨ 문무자(文無子) 이옥(李鈺) 1760~1815 (6) 글쓰기는 비조(_調)생명 세계로..
"겨울 끝에 어르신께서 직접 캐어다가 시장에 펼쳐놓고 파는 냉이. 이 한 움큼 값이 천 원을 넘지 않으니 아무도 깎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봄 한 움큼에 천 원. 그것을 시인은 절대 봄값이라고 했네요. 그날 시장에서 그 냉이를 산 사람들은 남들보다 일찍 봄을 만났을 것 같습니다. 파르라니 흰 냉이 뿌리 같은 봄이 마음에 가득 찼을 것 같습니다. 절대 깎지 않고 값을 제대로 치르고 봄을 한 움큼 사 오고 싶은 날입니다." -by 풍.마. ♬ Felix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 곡 - "Lieder ohne Worte 무언가, Op. 62 - VI. Frühlingslied 봄 노래" #vn_Anne-Sophie Mutter 바이올린_안네-소피 무터 #pf_André Previn 피아노_앙드레..
"조선 중기의 문신 신흠 申欽이 말하기를. 세상 일에는 대부분 이로움과 해로움이 함께 있지만 오로지 이로움만이 있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책을 읽는 것. 산과 시내를 사랑하는 것. 꽃과 달과 바람과 대나무를 감상하는 것. 단정하게 앉아 고요히 입을 다무는 것이다. 책을 읽고 산과 물을 사랑하고 꽃과 달과 바람과 대나무를 바라보는 것 단정하게 앉아 입을 다무는 것 이런 일들은 해롭지 않다고 했는데. 어쩌면 홀로 고요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우리에게 이롭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일요일 저녁은 그런 고요한 일들로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박종훈 곡 - "Andante Tenderly" #pf_박종훈 https://youtu.be/mypVIUKz7zA?si=EWQ6cr..
"박물관에는 어제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것 같지만, 그 어제의 결과가 오늘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압니다. 그리고 오늘이 언젠가는 저 박물관 속의 이야기가 될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요. 한 해가 끝나가는 요즘, 어제가 되어가는 오늘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됩니다. 2023년은 과거 속으로 거의 다 들어가 버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에는 오늘을 가장 오늘답게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야 우리는 어제를 후회 없이 바라볼 수 있겠죠. 그리고 그렇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훗날 아름다운 박물관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77198 가족박물관 | 이사라 - 교보문고 가족박물관 | pr..
"번뇌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집착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데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내 마음 상태를 느끼기 전에. 남들이 하는 말에 사로잡히기 때문은 아닐까.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정신 차리고 살아내는 것이 거창한 말에 매달리고 고민하는 것보다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김지선 작곡 - "오늘은 맑음" #per_국악그룹 동화 https://youtu.be/Q9ckLOLnZuw?si=cliYYC92tHa8jHwI
"덜렁. 달랑. 12월은 이런 말이 어울리는 때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은 왠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12월을 꾸밀 수 있는 또 다른 말 어떤 것들이 더 있을까. 조금 썰렁해질 수도 있는 분위기와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말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딸랑딸랑 종소리가 어울리는 달. 말랑말랑한 마음들이 오고 가는 달. 썰렁한 공기와 철렁하는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들로 채우는 한 달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Andrew Lloyd Webber 앤드루 로이드 웨버 곡 - "Think Of Me 생각해줘요" from 뮤지컬 한국 초연 2001.12. 역삼동 LG아트센터 #christine_크리스틴 역_김소현 #raoul_라울 역_류정한 https://youtu.be/Mm..
"내가 있는 곳에 바람이 불면 별도 바람에 스치는 것 같고. 사람이 그리우면 별들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고. 내가 기쁘고 슬프면 별도 웃고 우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별들은 그렇게 우리 마음을 비춥니다. 그런데 윤동주 시인이 에서 말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이란, 이맘때 하늘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밤. 하늘의 별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어보고도 싶습니다." -by 풍.마. ♬ 윤동주 시, 조범진 곡 - "별 헤는 밤" #bass_김대영 #pf_이가연 https://youtu.be/gGlVn_Gavk8?si=3IIGVcIO07DTh75e
"가을 저녁 햇살이 골목으로 스며들다 사라지는 시간이면 왠지 깊은 곳에 숨어있던 작은 근심까지 스멀스멀 일어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묻어두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속의 일들. 그 시간은 왠지 그 모든 것을 자꾸 끌어내 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은 날씨 탓, 계절 탓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조금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 Johannes Brahms 브람스 곡 - "Sinfonie Nr.1 교향곡 1번 C-moll C 단조 Op.68 IV. 4악장 Adagio — Più andante —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 Più alle..
"어떤 공상은 무너질 줄 모르고 높이 쌓아올리는 탑과 같고 어떤 공상은 바다와 같다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너무 높이 쌓아올리는 공상은 위태로워 보이고 너무 넓고 깊은 공상은 위험하기도 하겠지만 소박한 탑과 잔잔한 바다는 때로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어떤 모습으로 그 휴식처를 만들고 있을까요? 오늘 그곳의 풍경은 어떻습니까?" -by 풍.마. https://g.co/arts/w8Mj4r1vm8YHQpzJ7 『숭실활천』에 실린 윤동주의 시 「공상」 - 윤동주 - Google Arts & Culture 『숭실활천』에 실린 윤동주의 시 「공상」 artsandculture.google.com ♬ Sergei Rachmaninoff 라흐마니노프 곡 - "Rhapsody on a Theme..
"부드럽게 걸어가고 흘러가는 모든 움직임이 'ㄹ' 이라는 글자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리을] 이렇게 소리를 내다보면 움직이고 싶고, 떠나고 싶습니다. 조현용 교수의 「한글의 감정」 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 'ㄹ'은 굴러다니거나 흘러가는 느낌을 줍니다. 강물이 흘러가고 바람이 불어옵니다. 솔솔 바람이 불고, 이야기가 술술 나오고,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 아닌가요? -by 풍.마.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3232517 한글의 감정 - 예스24 한글을 공부해 보면 수수께끼가 한가득이다. 글자 모양이 왜 저렇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수수께끼가 많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부분에서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한글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