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후기의 시인 안민영이 노래한 정월 대보름 달을 노래한 시조입니다. 대보름을 다른 말로 상원 上元 이라고도 했는데, 성세상원 盛世上元 은 태평성대의 대보름이란 뜻이 됩니다. 19세기 중, 후반 조선의 시인이었던 안민영이 노래한 그 해 대보름은 어떤 시절이었던 걸까요. 얼마나 평화롭고 또 풍요로웠기에 성세상원이라 했던 걸까요. 어쩌면 현실이 정말로 태평성대였던 것이 아니라, 그런 시절을 바라며 이런 노래를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대보름달이 구름을 쓸어내고 둥실 떠오르는 그 순간만은, 그 빛이 세상을 태평하게 감싸주리라 믿고 싶은 날입니다." -by 풍.마. ♬ Erik Satie 에릭 사티 곡 - "Je te veux 당신을 원해요" #voc_Juliette 노래_쥘리에뜨 #pf_Alex..
"그 형태를 살펴보면 위쪽에는 북 고 鼓 자가 있고, 아래쪽에는 겨울 동 冬 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겨울 동 자는 글자의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겠지만, 겨울이라는 그 뜻도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북소리를 뜻하는 글자에는 '북과 겨울'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자연이 고요하게 잠든 것 같은 겨울, 자연의 심장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둥둥 또는 동동하고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이제 곧 깨어날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by 풍마 ♬ 오래된 미래 #해금_강은일 https://youtu.be/ZyEA1-1367o
"우리의 눈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잘못 보아버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말하려다가 잠시 입을 다물고, 눈도 감는다고 했습니다. 혹시 잘못 본 것을 섣불리 말하게 될까 봐, 본 것을 가려내고 걸러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까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싶을 때 우리는 자신이 본 것을 한 번쯤 의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잘못 본 것이 있는지, 그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눈 감고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by 풍마 ♬ Johannes Brahms 브람스 곡 - "Intermezzo In A Major, Op. 118, No. 2" #pf_백건우 https://youtu.be/-s4aZEeHlBA
"너그럽게 따뜻하게 씩씩하게. 그 안에는 목표보다 중요한 것이 담겨 있을텐데요. 어쩌면 이것이 더 큰 삶의 목적이 돼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 비해 명사로 표현되는 것들은 그때 그때 이루어야 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올 한 해의 계획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어떤 모습 그리고 어떤 태도로 살고 싶은지. 그 꿈을 형용사로 그려봐야겠네요." -by 풍.마.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Serenade in G, K.525 "Eine Kleine Nachtmusik" #vn_Pina Carmirelli 바이올린_피나 카르미렐리 #orch_I Musici 연주_이 무지치 https://youtu.be/0rQR2cC9OcY
"2023년이라는 낯선 숫자를 대하는 오늘, 이 마음이 첫 마음이겠죠. 정채봉 작가는 그 마음을 '여행을 떠나며 차표를 끊던 가슴 뜀'에 비유했습니다. 새해 첫날. 여행의 출발점에 선 것처럼 떨리는 마음. 이 마음을 쉽게 잊지 않도록 오늘을 꼭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혼자 기억한 일은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 기억한다면 오늘 이 마음은 오래갈 수 있겠죠. 그래서 매일매일 새롭고, 깊게, 넓어지면서, 멀리 흘러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풍.마. ♬ Antonín Dvořák 드보르작 곡 -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B. 178, "From the New World 신세계로부터" - 3. Scherzo (Molto vivace) #con_Jiří Bělo..
"견디고 있다는 건 그리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시인의 말은, 우리를 견디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 '그리움'이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있겠지만, 설명할 수 없는 막연한 그리움이라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를 오늘 하루도 견디게 한 그 막연한 그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때로는 대상이 무엇인지 누구인지 정확히 몰라서, 더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그리움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오늘도 그 힘으로 또 한 계절을 살아갑니다." -by 풍.마. ♬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원곡_스웨덴 성가 'Blott En Dag 오직 하루' #해금_노은아 #pf_박정규 https://youtu.be/QN60sbHlyzk
"세상에는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 대부분인데, 우리는 시작하기도 전에 할 수 있겠느냐는 다그침을 받곤 합니다. 잘 모르고 하는 다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렇게 미리 답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스무 살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나이가 몇이든 또 어떤 일에서든 마찬가지 아닐까요.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해보자.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자.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풍.마. https://namu.wiki/w/%EB%B0%9C%EB%A0%88%EA%B5%90%EC%8A%B5%EC%86%8C 발레교습소 발레교습소 (2004) Flying Boys 장르 드라마 감독 변영주 각본 신혜은 제작 김미희, 신혜은 출연 윤계 namu.wiki ♬ Pyotr Ily..
"국화차를 마시고 비로소 사람이 된다. 향기로운 꽃을 마셔도 꽃이 되기는 어렵고, 겨우 사람이 된다. 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아름다운 모든 것을 담고 싶어 하지만 바라는 대로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것을 담고 싶어 하는 마음 덕분에 그보다는 못해도, 아주 나쁘지 않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꽃차를 마시며 꽃이 되기를 꿈꾸어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시인의 말처럼 우리는 늘 더 아름다운 것을 꿈꿉니다. 더 나쁜 무엇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by 풍마 ♬ 나태주 시, 박경훈 곡 - "바람에게 묻는다" #voc_정가正歌 앙상블 소울지기 https://youtu.be/0sVBCZ2DRt4
"누군가의 손을 잡고 참 따뜻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 손이 그 손보다 차갑기 때문이죠. 시인은 누군가의 따뜻함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심장이 차갑게 얼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반대로 내가 잡은 누군가의 손이 차갑다고 느낀다면, 내 손으로 그 손을 녹여줄 수 있다면 내 심장이 그만큼 더 뜨겁기 때문일 겁니다. 때로는 남의 손 덕분에 내 마음을 녹이기도 하고 때로는 내 손으로 누군가의 언 마음을 녹여주기도 하고. 그렇게 보내야 하는 계절이 가까이 와 있습니다." -by 풍.마. ♬ 남화용 사, 곡 - "사랑하는 그대에게" #original voc_원곡 유심초 #해금_성의신 https://youtu.be/q2pyyjwPqqw
"새벽부터 아침에 이르는 시간을 가리키는 우리 말이 많은 까닭은, 농경사회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시간을 그렇게 쪼개어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에게 밤은 그냥 밤이지만, 깨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시각각 밖에는 어둠과 빛이 보이겠지요. 나의 하루 중에서 가장 많은 단어가 필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생각해 봅니다. " -by 풍마 ♬ Antonín Dvorák 드보르작 곡 - Serenade for Strings 현을 위한 세레나데 in E Major, Op. 22: II. Tempo di valse #con_Wolfgang Emanuel Schmidt 지휘_볼프강 엠마누엘 슈미트 #orch_Metamorp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