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간을 사는 우리.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진 찍기와 닮은 것 같습니다. 마무리할 일 잊으면 안 될 연락 만나고 싶은 사람들. 꼭 찍을 사진을 위해 남은 필름을 세듯이 말이죠. 아직 남은 날들엔 나 자신을 위한 시간도, 또 가까워서 더 소홀해지기 쉬운 이들을 위한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출.팸. ♬ Antonín Dvořák 드보르작 곡 - Symphony No. 8 교향곡 8번 in G Major, Op. 88, B. 163 - III. Allegretto grazioso - Molto vivace #con_Rafael Kubelík 지휘_라파엘 쿠베릭 #orch_Berliner Philharmoniker 연주_베를린 필하모닉 https://youtu.be/LeK-MT-..
"번뇌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집착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데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내 마음 상태를 느끼기 전에. 남들이 하는 말에 사로잡히기 때문은 아닐까.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정신 차리고 살아내는 것이 거창한 말에 매달리고 고민하는 것보다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김지선 작곡 - "오늘은 맑음" #per_국악그룹 동화 https://youtu.be/Q9ckLOLnZuw?si=cliYYC92tHa8jHwI
"여자가 그 말을 온전히 이해한 건 더 나이를 먹고 나서였죠. 이별에 스스럼없이 눈물 흘릴 수 있는 시기가 인생에서 그리 길지 않다는 것도요. 여자는 후배 앞에서 빙긋이 웃습니다.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요. 저녁에 찾아온 말 오늘은 위로의 대물림입니다. 한 사람의 입을 떠난 말은,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다시 빛을 볼 날을 기다리죠. 여자는 해줘야 할 말을 찾은 것 같습니다. 아니 생각도 전에 이미 그 말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예쁘다라는 그녀가 전해 들었던 한마디 가요." -by 세.음. ♬ "Non, Je Ne Regrette Rien 아뇨,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ori_voc Edit Piaf 원곡_에디트 피아프 #con_Emile Lardeux 지휘_ 에밀 라르도 #per..
"얼마 전에 미국의 사전 출판사 Merriam-Webster 미리엄-웹스터가 온라인 검색량을 기준으로 선정한 올해의 단어를 발표했습니다. '진짜', '진정한' 같은 뜻을 가진 단어 'Authentic' 이었습니다. 요즘엔 학생이 제출한 과제가 직접 쓴 건지 아니면 AI가 써준 건지. 보고 있는 사진이나 영상이 진짜인지 아니면 합성된 건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을 다 믿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Beware of false knowledge; it is more dangerous than ignorance. 거짓 지식을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무지보다 더 위험합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진짜 또는 진짜처럼 보이는 것을 구분하기가 쉽지..
"파리 미술학교에서 로댕의 조수로 일하면서 로댕에게 인정을 받았을 때도, 브랑쿠시는 '거목 아래에서 클 수 없는 잡초' 라는 말을 남기고 당대 거장이었던 로댕의 품을 스스로 떠났습니다. 뮌헨에서 파리까지 걸어간 미술에 대한 의지. 로댕을 만난 행운. 그 행운을 스스로 거둬낸 뚝심. 그리고 그의 재주를 알아봐 준 독지가. 브랑쿠시를 루마니아의 조각가로 만든 네 가지 기둥입니다. 하지만 기둥을 세운 것은 콘스탄틴 브랑쿠시 그 자신이었죠. 자기가 세울 수 있는 기둥을 몰라보는 실수. 브랑쿠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by 노.날. https://muzeuldeartacraiova.ro/ro/index.php/constantin-brancusi/ Constantin Brâncuși muzeuldear..
"시에서 화자는 이런 답장을 적습니다. 시험 꼭 잘 보세요. 행운을 빕니다. 시인은 이 시에 동감이란 말 대신 동질 同質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잠깐 같은 마음이나 생각을 품었다기보다도. 우리가 애초에 같은 성질을 타고난 사람들임을 실감케 하는 제목이지요. 운명이 이끄는 대로 이끌려가야만 하고. 다가올 내 일에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유약한 사람들임을 말입니다. 저녁에 찾아온 말. 오늘은 동질이라는 이 제목이 마음에 남습니다. 시의 화자가 다정한 답장을 하게 된 건.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겠지요. 휴대전화 너머 희로애락을 느끼는 나와 다르지 않은 누군가가. 나의 다정多情을. 또 우리의 다정多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by 세.음. 이른 아침에 문자 메시지가 온다 - 나지금입사시험보러가잘..
"덜렁. 달랑. 12월은 이런 말이 어울리는 때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은 왠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12월을 꾸밀 수 있는 또 다른 말 어떤 것들이 더 있을까. 조금 썰렁해질 수도 있는 분위기와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말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딸랑딸랑 종소리가 어울리는 달. 말랑말랑한 마음들이 오고 가는 달. 썰렁한 공기와 철렁하는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들로 채우는 한 달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Andrew Lloyd Webber 앤드루 로이드 웨버 곡 - "Think Of Me 생각해줘요" from 뮤지컬 한국 초연 2001.12. 역삼동 LG아트센터 #christine_크리스틴 역_김소현 #raoul_라울 역_류정한 https://youtu.be/Mm..
"이 시험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인 영업 사원과 교사,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해도 결과가 비슷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월등히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티벳의 선승 禪僧 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남의 표정을 읽을 때 자기 자신의 감정 상태를 투사해서 보지만. 티벳의 선승들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본인의 마음이 고요했기 때문에 타인이 어떤 상태인지 더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기 위해선 나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출렁이는 물결 위에는 물 그림자가 지지 않는 법. 누군가를 비추고 싶다면,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할 겁니다." -by 당.밤. ♬ Amilcare Ponchielli 아밀카레 폰키엘리 곡 - ..
"회사에 대해서는 기본값을 바꿔서 힘든 게 당연하다 생각하라는 거지요. 그러다 좋은 일이 있으면 다행이고 기쁜 거고요. 인용된 헤세의 말은 알게 합니다. 결국 사람이라는 것. 악의 없이 잡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 생각보다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더 소중히 해야겠지요. 고마운 사람 잘 챙기는 하루를 보내셨길 바랍니다." -by 당.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47695775 픽스 유 - 예스24 『그래도, 사랑』 의 작가 정현주와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윤대현이 KBS 라디오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의 ‘해열제’ 코너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모았다. 20년 차 라디오 작가인 정 www.yes24.com ♬ Freddie Mercury 프레디 머..
"질리언 웨어링의 이 연작에서는 행인들의 외양과 속마음 사이의 간극이 느껴지지요. 중고등학생쯤 돼 보이는 한 소녀는 쑥스럽게 웃으면서 I hate this world 세상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복을 입은 남자는 Help 도와달라는 한마디를 큼직하게 적었죠. 속은 무너져 내려도 겉으론 멀쩡한 척해야 하는 현대인의 비애悲哀가 사진에서 드러납니다. 저녁에 찾아온 말, 오늘은 속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사람의 표정만 봐선 진짜 속내를 알 수 없죠. 우리는 살기 위해 웃고, 괜찮은 척하기 위해 웃고,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지 않기 위해 웃으니까요. 이제 머릿속에 가상의 종이 한 장을 펼쳐놓습니다. 현재의 내 마음을 글자로 적는다면, 나는 무어라 적을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