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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8월 25일부터 9월 4일 새벽까지 코로나 시대에 혼자 가 본 아프리카 출장기를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기억에 근거해 기록해 둔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14일간의 의무 자가 격리 기간이라는 시간을 견뎌 보자는 의도도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아프리카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없어 기록해 본다는 의도도 있다.

 

물론, 나는 출장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수차례, 아프리카 현지에서 2번, 귀국해서 1번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출장기를 포스트 하고 있는 지금, 비어있는 부산의 어머니 집에서 자가 격리 중에 있다.


아프리카 출장을 결정하고 가장 먼저 준비했던 '황열병 예방접종'을 한 지도 이십여 일이 지나고, 계약서에 담을 세부 조건에 대해서 서로 간의 밀당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시점에 또다시 코로나 음성 판정서를 받기 위한 테스트를 받았다.

 

'이번이 몇 번째야. 대체'

 

코로나 시대에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마음을 먹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의 준비 과정도 만만하지 않음을 온몸으로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의 콧구멍과 목구멍으로 실감해야 했다. 

 

'그래. 이왕 가기로 한 거. 겸손해지자. 짜증 내지 말고.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하나, 둘, 셋까지만 숫자를 센다고 하니까.'

 

"평화로워지고 싶을 때는 어느 아프리카 부족의 셈법을 생각해 봅니다." 

markynkim.tistory.com/972

 

8월 초에 처음으로 검사를 받을 때만 해도 나를 포함해 2명이 받았었고, 항공사 탑승 규정에 맞추려고 그동안 몇 차례 검사를 받을 때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었는데,

 

출장 스케쥴이 최종 결정되고 티케팅을 한 지금은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요?"

"오늘이 무슨 날인가 봐요. 해외 분들이 한국에서 출국하신다면서 단체로 오시네요. 우리 병원만 그런 게 아니래요.

그리고 오늘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 자진 검사 마지막 날이쟎아요. 내일부터는 자기가 검사 비용 내야 하거든요." 

 

몇 차례 방문해서 이제는 서로 낯이 익은, 온몸을 덮고 있는 하얀색 방호복, 다소 무거워 보이는 방호 신발, 페이스 쉴드, 고글, 그리고 두꺼운 KF-94 마스크와 니트릴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검체 채취를 하고 있는 간호사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여러 사람 고생하게 만드는 군. 빌어먹을 광화문 집회.'   

 

[부산의 "좋은 삼선 병원"에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 영문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96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테스트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항공사 규정에 맞추기 위해 출국 전날 테스트를 받고, 
출국 당일 아침에 영문 음성 확인서를 발급 받았다. 

비용은 테스트 비용 ₩77,638 + 증명서 발급을 위한 의사 화상 진찰료 ₩34,510 + 영문 진단서 발급 비용 ₩21,000 모두, ₩133,148 이었다. 

테스트 1회에 드는 비용이었으니, 몇 차례 더 받은 나의 경우는 좀 더 되었다.

 

'자, 이제 티케팅도 했고, 코로나 음성 판정 확인서도 받았으니, 제 시간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만 타면 되는 건가'

 

[티케팅한 출장 스케쥴. 결국 두바이에는 입국하지 못하고 나이로비 현지에서 스케쥴을 변경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의 해외 출장에는 역시, 무엇 하나 계획대로 되는 건 없었다.

 

https://youtu.be/un7tf_iCGPA

<앞으로의 출장 여정이 저녁바람처럼 부드럽게 이어지길 바라면서 인천공항 가는 길에 들었던>

 

 

♬ Wolfgang Amadeus Mozart 곡

- "Sull’aria ... Che Soave Zeffiretto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from 오페라 <Le Nozze Di Figaro, K.492 -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sop_Edith Mathis  소프라노_에디트 마티스
#sop_Gundula Janowitz  소프라노_군돌라 야노비츠

#con_Karl Böhm 지휘_칼 뵘

#orch_Orchester der Deutschen Oper Berlin 연주_베를린 도이치 오페라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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