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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빨간머리 앤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건,
이 소녀가 정말 당차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유쾌하게 뒤집기 때문이지요.
잔뜩 기대하다가 실망하지 말고, 처음부터 기대하지 말자고 수없이 마음을 다독였지만,
이 유쾌한 소녀는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실망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물론 앤이 세상을 아직 많이 살아보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어리고 풋풋한 영혼에게서 배워야 할 건 바로 그런 모습이겠지요.
여전히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대를 품자고 말하긴 조금 주저되지만,
10월은 기대속에서 맞이하고 싶습니다.
후회나 실망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말하지 못했던 것을 말하고,
가을 하늘에 펄럭이는 만국기 처럼,
무엇이든 싱싱하게 감당하겠다는 마음으로 10월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2018.09.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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