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는 날은 날이 너무 축축해서 지붕 수리를 할 수 없었고. 해가 뜨는 날은 딱히 고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구멍이 있는 걸 빤히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그 모습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안고 사는 이들이 그만큼이나 많다는 얘기겠지요. 어느 날 폭풍우가 올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 우리는 지붕에 뚫린 구멍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늘대로, 내일은 내일대로 수리하지 못할 이유를 만들어내면서 말이죠.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린이 책에 공격당했다"라는 반응이 오갔습니다. 집에 난 구멍을 막지 않을 핑계는 여럿 있지만, 사실 그 기저에는 구멍을 막을 여력이 없다는 생각이 있는 거겠지요. 어느새 달라진 계절의 바람 냄새를.미뤄뒀던 문제들을 수리하기에 좋은 봄날들로..

"이제부터 당신은 전혀 모르던 새로운 길을 가게 될 것이고, 그러려면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어야 할 거란 의미가요. 그런가 하면 아기의 걸음마처럼 뒤뚱거리는 시간을 오래 겪으며, 근육을 키워가야 할 거라는 뜻도 담긴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얼마큼 나이를 먹었건 처음 가는 길은 모두 걸음마 단계의 아이들처럼 서툴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할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첫 걸음을 내딛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나의 좁은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게 말이죠. 새해가 되고 나서 새로 시작한 일들 있으신가요? 첫 걸음을 뗀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새롭게 도전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습니다. -by 생.클. ♬ Richard Wagner 리하르트 바그너 곡 - "Overture 서곡 from..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일명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요.방시혁 의장은 일과 삶, 이 둘이 적대적으로 대치하는 것 같아서 워라벨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답했습니다.대신 워라하-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 다시 말해서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말했습니다.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일, 그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때 그게 나의 진정한 모습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을 지탱시키는 존재.바로 일이지요.괴테도 즐겁게 일하고 그 일한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2018년 공개행사에서 워라밸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일과 생활을..

"학교 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잘 적응하라는 뜻으로 주는 선물인데.중요한 건 너무 큰 걸 사거나 만들지 않는 거라고 합니다.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의 슐튜테를 선물하면, 학교 생활이 힘들어질 거라는 미신이 있으니까요. 독일의 이 슐튜테 전통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바로, 즐거운 요소들을 마련하되, 너무 무겁게는 챙기지 말 것. 부담스러울 정도의 짐들은 언젠가 우리를 버겁게 만들 테니까요. 3월이 되면 왠지 공책, 또 수첩, 하다못해 펜 하나라도 새로 사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새 학기 기분 느끼면서 1월에도 혹은 2월에도 혹시나 아직 시작하지 못했던 것들 있다면 시작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by 생.클. https://www.shz...

"그 전략은 놀랍게도 혹은 평범하게도 이라고 말이지요. 같은 부분을 몇 시간이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게 아니라. 공연할 곡을 첫 음표부터 마지막 음표까지 빼놓는 부분 없이 아주 천천히 연습하는 게 그 방법이라고 합니다. 너무 익숙해져버린 일상이 지겹게 느껴질 때에도 율리아 피셔 Julia Fischer가 말한 이 전략을 사용해 봐도 좋겠죠. 무엇이든 천천히 곱씹듯이 몸과 마음에 새겨보는 방법을 말입니다. 첫 음부터 끝음까지 천천히 연주하다 보면. 지난 공연에서 부족한 부분이 어디였는지, 또 잘 된 부분은 어디였는지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연 전에 이렇게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해 두면 마음에 안정감도 들고 말이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쉽다고 빼놓는 부분 없이 전부를 천천히 연주하는 거겠죠...

"나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이 상처받았다고 거기서 주저앉아 있을 일이 아니죠. 곁눈을 끝눈으로 바꾸는 식물의 지혜를 본받아서 성장을 이어가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평소에 식물들은 정아 頂芽. 즉, 줄기 같은 위쪽의 성장에 집중하기 때문에, 측아側芽들은 성장이 억제되는데. 위쪽 줄기가 잘리고 나면 그제야 준비해 뒀던 측아들을 정아로 전환하는 거라고 합니다. 하나에 집중하면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를 하는 건데. 동물들에게 먹혀도 끄떡없는 이유가 다 있었네요. 하나만 잘 하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멀티가 되는 식물들이 부러워집니다."-by 생.클. ♬ 박경종 사 권길상 곡 - "푸르다" #연주_KBS 울산 어린이 합창단 https://youtu.be/a9KPzJZLm7M?si=Azt8nzfVYySgV1r-

"그렇게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크라상과 커피를 사들고 거리를 걷는 소리. 각종 새들의 울음소리. 도로를 달리는 차소리와 케이크에 포크를 찔러 놓는 소리 같은 사소한 소리들이 담겨 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요. 그런 일상의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그 모든 것들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각적인 최신 음악 없이도 소리가 우리의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할 수가 있는 셈이죠. 만약 우리가 카메라 일상을 담는다면, 거기엔 어떤 소리들이 배경 음악처럼 들어갈까. 생각해 봅니다."-by 생.클. https://www.perplexity.ai/search/life-without-a-trending-audio-efxfBQmHQzCKqxwy6M0O3w life without a trending audioThe "li..

"한국 현대 패션계의 최고령 디자이너 노라노 Nora Noh 선생은 롱런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남은 내 비위 안 맞춰주니, 내가 먼저 내 비위 맞춰줘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남의 비위도 즐겁게 맞출 수 있어요. 라고 말이죠. 누군가가 사고 싶고 입고 싶은 남의 옷을 평생 즐겁게 만들 수 있었던 힘은.내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먼저 돌봐주고, 펌프질 하는 시간에 있었던 겁니다. 휴일, 이 시간만큼은 조금은 이기적으로 내 취향, 내 기분, 내 마음에도 넉넉한 여유를 허락해 보시면 어떨까.남은 오후가 더 생기 있어지지 않을까요.그는 또 이런 말도 했지요.내가 살아보니 인간은 근본이 두 가지예요. 첫째로 게을러요. 둘째로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 그래서 좋은 마음이 생기면..

"한 해치의 복을 가방 한가득 쓸어담고 싶었던 마음을 접어둡니다. 행복이란 역시 족하다 여기는 마음에 깃드는 걸 테니까요. 복을 담는 주머니라고 하면 좀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장신구처럼 옷에 달고 다닐 수 있게끔 작게 만들었던 데는 선조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복주머니에 돈이나 금을 넣는 것도 아니고 곡식 한 줌을 넣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농경 문화권이라 그랬다지만 먹고 살 수 있으면 곧 그게 행복이라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네요."-by 생.클. ♬ Gabriel Fauré 포레 곡 - "3 Romances sans paroles 3개의 무언가, Op. 17: No. 3"#con_ Daniel Raiskin 지휘_다니엘 라이스킨 #orch_The Israel ..

“24절기의 하나인 대한 이후 5일째부터 입춘 전 3일까지라고 하는데, 올해는 1월 25일부터 2월1일까지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가구 하나도 조심히 옮겼던 제주 사람들은 이때를 기다려서 집을 수리하거나 옮겨간다고 하죠. 신들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말이지요. 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떤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이사를 하는 소박하고 선한 마음들을 떠올려 봅니다. 신이 지켜보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겸허해질 수밖에 없겠죠.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르고 스스로를 삼가면서 살 테니까요. 세상이 혼란하고 혼탁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신이 자리를 비운 지 오래됐다고 여기는 잘못된 믿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by 생.클.https://m.news.nate.com/view/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