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숙종 때 무신이었던 '이택' 이 지은 시조라고 합니다. 감장새는 몸집이 작은 굴뚝새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고, 대붕 (大鵬)은 상상 속의 큰 새 이름이죠. 대붕과 감장새는 몸집으로만 보면 비교가 안 되겠지만, 하늘을 날 때 그들의 크기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어차피 끝이 없는 허공인데 누구의 날개가 더 큰지 따지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겁니다. 길도 없고 경계도 없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몸집의 차이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날개를 한껏 펼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by 풍.마.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Piano Concerto No. 1 in C Major, Op. 15 - II. Largo" #pf_Krys..
"누군가 앞에서 환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내가 가진 빛은 너무나 보잘것없어서 다른 곳에선 빛을 아끼고 때론 훔쳐 와야 했다고 고백하는 시였죠. 누구나 그럴 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정말 소중한 사람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에너지를 아끼고 다른 데에서 빛을 끌어와야 할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 앞에서 환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그만큼 애를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환하게 웃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환하게 대했으면 좋겠네요. 그 빛이 서로에게 전해져서, 더 큰 빛을 만들어 내기를 바랍니다."-by 풍.마. ♬ Lu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Violin Concerto 바이올린 협주곡 in D Major, Op. 61: III. Rondo. Allegro ..
"6월은 5월과 7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 달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달이다. 시인은 이렇게 말하는데, 우리들의 유월은 어떨까.누구나 저마다 자신만이 아는 6월 풍경, 숨겨둔 6월 풍경이 있지 않을까. 시인은 칡꽃, 그리고 은어의 유월을 노래했는데. 우리는 어떤 유월을 노래하고 싶을까.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올 6월에 또 하나 간직해 보고 싶다 생각해 봅니다."-by 풍.마. ♬ Antonín Dvořák 드보르작 곡 - "Symphony No. 7 교향곡 7번 in D minor, Op. 70 - Ⅲ. Scherzo #con_Václav Talich 지휘_바츨라프 탈리히 #orch_Česká filharmonie 연주_체코 필하모니 https://youtu.be..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듯. 꾸준히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시인은 정어리 통조림에 비유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우리는 슈퍼에 쌓여 있는 통조림처럼비슷비슷하게 평온한 하루를 보내게 될까.다행히 통조림 하나만큼의 평온이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다면. 이제 그 통조림을 따서 또 저마다 조금씩 다른 저녁을 만들수 있을거라 생각해 봅니다."-by 풍.마. ♬ Jean Sibelius 시벨리우스 곡 - "Finlandia 핀란디아 Op.26" #con_Neeme Järvi 지휘_니메 예르비 #orch_Göteborgs Symfoniker 연주_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HK_tInR9SgY?si=9iW8uOR34MaucPfs
"아이들은 집에 들어올 때 신을 가지런히 벗어놓지 못하죠. 신을 가지런히 벗어놓을 줄 알게 되면, 이제 다 자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을 가지런히 벗어 놓는다는 것.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것 하나가 몸에 배기까지 십수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런 과정을 두고 성장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도 이상하게 잘 안되는 부분이 있죠. 묘하게 사람마다 미숙한 부분이 한 가지씩 있습니다. 어떠한 성장은 십수 년이 아니라, 수십 년이 걸리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성장하고 또 철이 들고 있는 걸까.생각해 봅니다."-by 풍.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523503 옛것에 대한 그리움 | 김종태 - 교보문..
"조선 후기 문인 이옥 李鈺이 쓴 글 중에서 몇 구절입니다. 이 근심은 원래 마음 가운데 있지만, 마음을 지금 여기 내 몸에만 두지 말고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면 근심이 미처 따라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외부의 대상에 집중하게 되면 마음이 그곳으로 옮겨가고, 근심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기분이 좀 전환된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로 마음을 이동시키면 좋을까. 근심이 모르게 살짝 우리 마음을 어디론가 옮겨놔 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4103 [아! 조선, 실학을 독하다]⑨ 문무자(文無子) 이옥(李鈺) 1760~1815 (6) 글쓰기는 비조(_調)생명 세계로..
"겨울 끝에 어르신께서 직접 캐어다가 시장에 펼쳐놓고 파는 냉이. 이 한 움큼 값이 천 원을 넘지 않으니 아무도 깎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봄 한 움큼에 천 원. 그것을 시인은 절대 봄값이라고 했네요. 그날 시장에서 그 냉이를 산 사람들은 남들보다 일찍 봄을 만났을 것 같습니다. 파르라니 흰 냉이 뿌리 같은 봄이 마음에 가득 찼을 것 같습니다. 절대 깎지 않고 값을 제대로 치르고 봄을 한 움큼 사 오고 싶은 날입니다." -by 풍.마. ♬ Felix Mendelssohn 펠릭스 멘델스존 곡 - "Lieder ohne Worte 무언가, Op. 62 - VI. Frühlingslied 봄 노래" #vn_Anne-Sophie Mutter 바이올린_안네-소피 무터 #pf_André Previn 피아노_앙드레..
"조선 중기의 문신 신흠 申欽이 말하기를. 세상 일에는 대부분 이로움과 해로움이 함께 있지만 오로지 이로움만이 있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책을 읽는 것. 산과 시내를 사랑하는 것. 꽃과 달과 바람과 대나무를 감상하는 것. 단정하게 앉아 고요히 입을 다무는 것이다. 책을 읽고 산과 물을 사랑하고 꽃과 달과 바람과 대나무를 바라보는 것 단정하게 앉아 입을 다무는 것 이런 일들은 해롭지 않다고 했는데. 어쩌면 홀로 고요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우리에게 이롭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일요일 저녁은 그런 고요한 일들로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박종훈 곡 - "Andante Tenderly" #pf_박종훈 https://youtu.be/mypVIUKz7zA?si=EWQ6cr..
"박물관에는 어제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것 같지만, 그 어제의 결과가 오늘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압니다. 그리고 오늘이 언젠가는 저 박물관 속의 이야기가 될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요. 한 해가 끝나가는 요즘, 어제가 되어가는 오늘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됩니다. 2023년은 과거 속으로 거의 다 들어가 버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에는 오늘을 가장 오늘답게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야 우리는 어제를 후회 없이 바라볼 수 있겠죠. 그리고 그렇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훗날 아름다운 박물관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77198 가족박물관 | 이사라 - 교보문고 가족박물관 | pr..
"번뇌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집착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데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내 마음 상태를 느끼기 전에. 남들이 하는 말에 사로잡히기 때문은 아닐까.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정신 차리고 살아내는 것이 거창한 말에 매달리고 고민하는 것보다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김지선 작곡 - "오늘은 맑음" #per_국악그룹 동화 https://youtu.be/Q9ckLOLnZuw?si=cliYYC92tHa8jH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