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다람쥐는 분산 투자를 한답니다. 먹이를 한 곳에 저장해 두고 한꺼번에 모아둔 먹이를 도둑 맞는 일은 절대 없지요. 그런데 이렇게 철저한 준비 끝에도 건망증이라는 게 있어서. 가끔은 먹이를 숨겨둔 곳을 잊어버리는 친구들이 다람쥐입니다. 덕분에 숲에 다람쥐에게 먹히지 않고 살아남아 싹을 틔우는 나무를 얻게 되지요. 우리에게도 까맣게 잊어버린 먹이 창고가 있다면. 어느 날 살포시 싹을 틔우며 올라오는 희망을 보게 되지 않을까. 그러니 언젠가 싹을 틔울 희망을. 오늘도 여기저기 열심히 묻고 다녔으면 합니다."-by 노.날. https://news.berkeley.edu/2017/09/12/nut-chunking/ Fox squirrels use 'chunking' to organize their f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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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라. 다시 시도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희곡 "고도 Godot 기다리며"로 유명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말이라는데.여기서 더 나은 실패란 어떤 실패를 말하는 걸까? 개기월식의 달은 왜 붉은색 레드문일까? 빛의 속도보다 빨리 갈 수 있다면 미래를 볼 수 있는 걸까? 일상은 이렇게 늘 호기심으로 채워지지만, 이 가을에 필요한 호기심은 빛의 속도와 미래는 아닐 겁니다. 하이쿠 작가 마쓰오 바쇼 松尾芭蕉 의 호기심처럼 따뜻한 호기심일 겁니다. 가을은 깊고 이웃은 무얼 하는 사람들일까. 바쇼가 생애 마지막 밤. 죽기 직전 남긴 하이쿠인데요. 바쇼의 따뜻한 호기심에서 보이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죠. 낙엽지는 쓸쓸한 가을. 타인에 대한 관심. 선을 넘지 않는 염려. 차가움과 뜨거움 사이에 있는 적정 온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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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레는 그 자리에서 체포돼 파리로 긴급 호송됐습니다. 그렇게 돈 한 푼 쓰지 않고 라블레는 파리까지 도착했고, 당시 프랑스 국왕이었던 프랑수아 1세는 대역죄인을 직접 문초하겠다며 그를 왕궁으로 불러 들였죠. 국왕을 만나자 그는 변장을 풀고 자신이 로마에 사신으로 갔던 라블레임을 밝혔습니다. 라블레가 돈이 떨어진 것을 알고 어떻게 할까 고민했던 시간이 15분이었기 때문에.요금을 지불해야 될 때가 되어서야 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시간을.라블레의 15분 (Le quart d’heure de Rabelais) 이라고 부릅니다. 라블레의 15분이 찾아왔을 땐, 궁지를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 우선, 15분 동안 긍정적인 측면만 찾아내면 어떨까 싶습니다."-by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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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즈 Thames 강이 보이는 사보이 Savoy 호텔 발코니에서, 모네가 워털루 브리지 Waterloo Brige 를 그려낸 40점이 넘는 그림들 가운데 같은 그림은 한 점도 없습니다.루앙 Rouen 대성당을 그린 스무 점이 넘는 그림들도.아침의 루앙 대성당, 한낮의 루앙 대성당 등 하나같이 다른 그림들이죠.250점이 넘는 수련 그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면을 그렸지만 하나같이 다른 그림이 나왔다 그러면.남들과 다른 인생을 사는 의미 부여를 모네의 그림에서 찾아봅니다."-by 노.날. ♬ Saverio Mercadante 사베리오 메르카단테 곡 - "Flute Concerto 플룻 협주 in E minor - 3. Rondo russo (Allegro vivace scher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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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벌써 다 져버렸네. 벚나무를 보는 순간 콩 가슴에 떨어지는 무언가는 놓쳤구나 하는 아쉬움일 겁니다. 내일은 벚꽃 보러 나가야지 생각만 하는 사이에 저버렸으니. 후회, 아쉬움, 안타까움, 또 속상함이 쿵 하고 떨어진 거겠죠. 그 쿵 떨어진 마음을 조선 중종 시대 문신 권벽이 시로 지어줍니다.어이하면 활짝 핀 꽃 달과 함께 볼 수 있으려나. 간절한 바람 같지만 아마 권벽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어질 겁니다. 권벽의 출생연도가 1530년입니다. 그때도 꽃을 보면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건. 달과 꽃을 함께 보려는 건 그때도 욕심이고 지금도 욕심이란 뜻이 아닐까. 그러니 권벽은 시로 알려준 거죠. 꽃이 없어도 달이 보이면 즐기고, 달이 없어도 꽃이 보이면 즐겨라. 져버린 벚꽃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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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대로 움직일 수는 있어도,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는 돛단배처럼,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 역시 방향은 바꿀 수 없다. 그러니 돛을 내리고 노를 저어라. 이렇게 인생에 부는 바람을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철학이 '스토아' 학파 입니다. 그러면서 스토아 학파가 찾아낸 행복해지는 일이 있지요. 무슨 일이 생기든지 마치 그것이 너에게 일어나기를 원했던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라.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무심해지는 것이지요."-by 노.날. ♬ Alessandro Scarlatti 스카를라티 곡- "Già il sole dal Gange 갠지스강에 해는 이미 떠오르고" from 오페라 #ten_Luciano Pavarotti 테너_루치아노 파바로티 #con_ Richard Bony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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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과학자들의 이론 중 하나입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경험이 신경계를 다듬어서 아인슈타인이 만들어진 거라면, 인생에는 덧셈만 있는 거겠죠. 인생이 덧셈뿐이라면, 아 불행했던 시간들도 맛있는 인생을 위한 레시피였구나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괜히 욕심부려서 곱하기를 하다가 잘못해서 0을 곱해버리면 그런 낭패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우린 그냥 마음 편하게 내 인생은 덧셈뿐이다 생각하고 인생의 많은 일들을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노.날. ♬ Camille Saint-Saëns 생상스 곡 - "Danse Macabre 죽음의 무도, Op. 40, R.171" #con_Kent Nagano 지휘_켄트 나가노 #orch_Orchestre symphonique d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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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준 파리는 마다하고 직접 사냥에 나서는 도마뱀을 보며 줄리언 제인스는 생각했답니다. 나답게 사는 것. 나다운 삶.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사는 삶. 제인스가 도마뱀을 보고 생각했다는 의미 있는 삶, 좋은 삶입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의 노력은 오늘, 나답게 사는 모습에 몰입하는 나. 여기에 멈춰 있어야겠죠. 내 안의 도마뱀이 밖으로 나오는 시간. 바쁘고 할 일 많아 보이는 하루에도, 그런 시간을 꼭 만들어주자 생각해 봅니다." -by 노.날. ♬ Hans May 한스 메이 곡 - "Ein Lied geht um die Welt 세상에 울려퍼지는 노래" #ten_ Friedrich "Fritz" Karl Otto Wunderlich 테너_프리츠 분덜리히 https://youtu.be/Oh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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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서 자라고 아픈 만큼 성숙해지니. 나를 키우는 8할의 바람은 익숙해서 편안한 것이 아니라 낯설어 불안한 것일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의 첫 경험. 이사하고 주소지 옮기는 두 번째 경험. PCR 검사 세 번째 경험 등 경험할 때마다 낯설고 적응 안 되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편안하고 익숙한 경험들이 아니라 그 낯설고 적응 안 되는 경험들입니다. "이번 일로 공부가 많이 됐다."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됐다." 이런 말들은 결코 익숙할 때, 편안할 때 나오지 않습니다." -by 노.날.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Symphony No. 6 교향곡 6번 in F major, Op. 68, "Pastoral 전원" Ⅴ. Shepher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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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의 노래, 서풍에 부치는 노래, 서풍부. 아직 봄이 아닐 때, 봄을 노래한 시들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서풍, 제피로스 Zephyros는 초봄에 부는 참으로 온화하고 순조로운 바람. 겨울처럼 추운 인생에도 서풍이 불어야 봄이 올까? 만약 그렇다면 그 서풍의 노래를 지어야 하는 시인은 바로 나 자신일겁니다. 그리고 내 인생을 위한 서풍의 노래에도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리 있겠는가" 희망의 노래가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겁니다. 우리 인생에도 그리고 우리 마음에도 서풍이 불어야 할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온화하고 순조로운 바람, 서풍西風 말입니다." -by 노.날. ♬ Franz Schubert 슈베르트 곡 - "Im Frühling 봄에, D. 882" #bar_Dietrich Fisch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