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
"짧은 만남은 환상을 만들 수도 있고, 우리를 속일 수도 있지만 함께 보낸 긴 세월은 가난처럼, 기침처럼 감출 수 없는 것들을 모두 드러냅니다. 그런 것을 견디며 오래 사랑하는 건 아름다운 일이지만, 도마에 파를 수북하게 쌓아 놓고 끊임없이 써는 것처럼, 혹독한 일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함께 보낸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흐뭇하게 들립니다. 쌀알이 끓는 물과 어우러져 구수한 밥으로 뜸 들어가듯, 우리를 무언가로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도 갖게 됩니다. 그것이 빛나는 훈장으로만 남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by 세.음. ♬ Alessandro Marcello 마르첼로 곡 - "Concerto for Oboe and St..
받아쓰기/세음
2021. 8. 18.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