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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 보니 법정 스님이 뒷짐을 지고 걸으시던 모습을 담은 책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브람스도 늘 뒷짐진 자세로 산책을 했었네요.
브람스 평전의 표지도 아마 뒷짐지고 걷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뒷짐을 지는 건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사색에 잠긴 사람의 자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손을 등 뒤로 돌려서 포갠 자세.
뒷짐이라는 말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니, 무척 시적이고 철학적입니다.

뒷짐을 지는 일이 허공 한 채 업고 다니는 일이라는 이정록 시인의 시를 읽고 나니 더 그렇습니다.
그 모습이 허공 한 채, 우주 한 채 업고 다니는 모습이구나, 새삼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특히 어른들이 뒷짐지는 자세로 걷는 때가 많은 건, 열정적이었던 인생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그때 비로소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으니, 그런 것들과 더불어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걷는 시기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시인이 써놓은 것처럼
뒷짐을 지는 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나 자신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업어주던 손으로 이제는 자신을 둥실 업어주려고 두 손을 뒤로 자주 포개는 것이 아닐까.
이제 날이 풀리면 브람스처럼 뒷짐을 지고 자주 산책해도 좋겠지요.

등 뒤로 맞잡은 두 손으로
소중한 나 자신을 업어주는 마음으로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마음으로 자주 걸어보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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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평전 > 책 | 풍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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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annes Brahms 브람스 곡 - "Wie Melodien zieht es mir 멜로디처럼 내게 오네, Op. 105, No. 1"

#sop_Jessye Norman 소프라노_제시 노먼
#pf_Daniel Barenboim 피아노_다니엘 바렌보임

 

https://youtu.be/gmxXc6UNE4k?si=I6IxWbE42ojzD2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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