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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남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을 묵비라고 합니다.

영어사전에는 nonconfession 고백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silence 침묵이 같은 의미로 표현되어 있지요.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바람처럼 선선한 시인의 어법이
바람과 묵비라는 아스라한 단어들과 만나
종일 묶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놓은 것처럼,
몸을 옥죄던 것들을 벗어던진 것처럼, 홀가분하고 여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나는 운주사를 지나며
대웅전 풍경소리를 울렸을 뿐

가끔
당신의 마음속 닫힌 문을 두드리는
문소리를 크게 내었을 뿐

바람 그리고 침묵이 만드는
자유롭고 넓고 은은한 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귀기울이고 싶습니다."

-by 세음


2019.01.28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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