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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수필, <도보여행>의 한 대목입니다.

걷는 여행이 열풍이지만 순례의 길마저 단체로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시대.
마치 오늘의 풍경을 보고 있다는 듯, 스티븐슨은 걷는 여행의 핵심이 혼자 그리고 자유라고 강조합니다.
프랑스 여행길에 나섰다가 작가가 되었다는 스트븐슨이 전하는 여행이야기는 어쩐지 믿음직하지요.

스티븐슨이 오늘의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혼자서 걸으라고 자유로워지라고 

걸음 빠른 사람을 쫓아가지도 말고 소녀와 발을 맞추지도 말고 당신의 걸음을 걸으라고.
세상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풍금이 되라고 써 놓았습니다.

풍금이 되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바람이 어느 쪽에서 들어와도 소리를 내는 풍금.
피아노처럼 섬세하지도 않고 오르간처럼 웅장하지도 않고 삐걱이며 소리를 내지만 
가슴에 가장 아름다운 울림을 남기는 풍금.

순례 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짧은 저녁 산책을 나서서 풍금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2019.05.2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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