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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구호품으로 전달된 붉은 립스틱.
그들에게 립스틱은 화장품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신호탄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헤르타 뮐러'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죠.
굶주린 배를 안고 숲속을 헤매던 전쟁포로가 어느 농가에서
수프 한 그릇과 한 번도 쓰지 않은 고운 손수건을 건네받았을 때,
그때에 흘리던 눈물과 붉은 립스틱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어디에 있는가.
붉은 립스틱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by 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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