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가 깊이 묻어 둔 것들의 목록을 시인이 알려줍니다.
텅텅 빈 바다, 길게 사무치는 노래, 늙은 돌배나무의 그림자, 겁에 질린 얼굴, 충혈된 눈, 파란 불꽃, 가을비 뿌리는 대숲.
어느 지점에 숨겨 놓았는지 주소를 몰라도, 약도가 없어도,
너무나 잘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목록들이 시에 담겨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누군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는 건,
깊이 묻어둔 것을 알아본다는 것일지도, 그 목록을 공감하거나 공유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요일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유독 잘 보이는 것들.
깊이 묻어둔 기억과 상처, 기쁨과 슬픔들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by 세.음.
♬ 김광민 - "Dear Father"
#pf_김광민
'받아쓰기 > 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문장 만들어 보기 (0) | 2019.09.01 |
---|---|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일 하나쯤 (0) | 2019.09.01 |
배롱나무 가로수 길 (0) | 2019.09.01 |
페터 한트케 Peter Handke <아이의 노래> (0) | 2019.08.29 |
깰토하르, Caltojar (0) | 2019.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