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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맣고 단단하던 연탄이 아침이면 부스러지기 쉬운 연탄재가 되어 골목에 나와 있던 풍경이 기억납니다.

요즘 세대들은 아마 본 적도 없을 연탄재.
눈 오는 날 미끄러지지 말라고 길 위에 깨어놓던 연탄재에서 회심의 일격 같은 시를 끌어낸 시인에게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감탄을 했었지요.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하고

후회한 일보다 하지 않고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은 인생을 향해

시인이 던진 쓰라린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셨을까요.
온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지근한 온도로 채워진 삶에서 이따금 우리가 생기를 되찾고 척추를 곧게 세울 수 있는 것도 그런 순간의 기억 때문일 거라고 믿습니다.

받아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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