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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는 제목과 합쳐져야 비로소 완벽해지죠. 
이 시 <겨울나무>도 그렇습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겨울을 나는 나무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이 시를 읽으면서 그래,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 공감하게 됩니다.

당분간의 폐업 덕분에 나무는 겨울을 견딜 수 있고,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어디론가 다녀오거나,
자기 안에 은둔하는 시간이 있어서 우리도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 겁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도
겨울나무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말.

그 말도 기억해 보는 겨울 저녁입니다.

-by 세음 

 

https://youtu.be/0GOZj8_lw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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