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떤 시는 제목과 합쳐져야 비로소 완벽해지죠.
이 시 <겨울나무>도 그렇습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겨울을 나는 나무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이 시를 읽으면서 그래,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 공감하게 됩니다.
당분간의 폐업 덕분에 나무는 겨울을 견딜 수 있고,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어디론가 다녀오거나,
자기 안에 은둔하는 시간이 있어서 우리도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 겁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도
겨울나무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말.
그 말도 기억해 보는 겨울 저녁입니다.
-by 세음
'받아쓰기 > 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도현 시인,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0) | 2019.12.13 |
---|---|
맵다 (0) | 2019.12.12 |
인생의 체감온도 (0) | 2019.12.10 |
영화 ‘그린북’ 중에서, 두 번째 (0) | 2019.12.08 |
내가 아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하루 (0) | 2019.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