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시인 「모든 첫번째가 나를」
"어쩌다 떠오른 노래에 하루를 저당 잡힌 일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떠오른 웃음이 그랬던 적이 있고, 그날의 첫 슬픔이 하루를 적신 날도 있었죠. 어느 날 하루도 그런데, 첫사랑과 첫 상처와 첫 눈물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 삶을 제 맘대로 데리고 다녔을까 싶습니다. 순서란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어서, 우리는 첫 번째에 그토록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기꺼이 인질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주어도 그 처음을 다시 가져오거나 되돌릴 수 없어서, 처음이란 소중하고도 두려운 것. 우리 안의 모든 처음을 퍼즐 맞추듯 하나하나 챙겨 봅니다." -by 세음 ♬ 최인호 사 / 송창식 곡 - "밤 눈" #voc_송창식 https://youtu.be/J0Cu3Yp9RZY
받아쓰기/세음
2021. 9. 1. 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