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바늘 끝은 계속 떨리고 있지요. 끝없이 방향을 찾기 위해 깨어 있는 노력이 바로 나침반 바늘의 떨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 위해 떨림을 감당하는 나침반. 그러니 우리가 가진 나침반의 바늘이 떨리지 않는다면 고장난 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의 길을 찾아가느라 애쓰는 우리들 또한 자주 흔들리고 방황하고 힘겨운 것이 당연하다고 나침반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남쪽으로 가는 귀성 행렬에 있고, 누군가는 동쪽으로 가는 여행길에 있고, 또 누군가는 늘 있던 그 자리에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휴식을 누리고 있을 시간.내 마음의 바늘 끝은 여전히 떨리고 있는지.여전히 섬세하게 나의 방향을 찾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들이 아닐까 생각해 ..
"한 해치의 복을 가방 한가득 쓸어담고 싶었던 마음을 접어둡니다. 행복이란 역시 족하다 여기는 마음에 깃드는 걸 테니까요. 복을 담는 주머니라고 하면 좀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장신구처럼 옷에 달고 다닐 수 있게끔 작게 만들었던 데는 선조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복주머니에 돈이나 금을 넣는 것도 아니고 곡식 한 줌을 넣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농경 문화권이라 그랬다지만 먹고 살 수 있으면 곧 그게 행복이라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네요."-by 생.클. ♬ Gabriel Fauré 포레 곡 - "3 Romances sans paroles 3개의 무언가, Op. 17: No. 3"#con_ Daniel Raiskin 지휘_다니엘 라이스킨 #orch_The Israel ..
“24절기의 하나인 대한 이후 5일째부터 입춘 전 3일까지라고 하는데, 올해는 1월 25일부터 2월1일까지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가구 하나도 조심히 옮겼던 제주 사람들은 이때를 기다려서 집을 수리하거나 옮겨간다고 하죠. 신들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말이지요. 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떤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이사를 하는 소박하고 선한 마음들을 떠올려 봅니다. 신이 지켜보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겸허해질 수밖에 없겠죠.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르고 스스로를 삼가면서 살 테니까요. 세상이 혼란하고 혼탁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신이 자리를 비운 지 오래됐다고 여기는 잘못된 믿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by 생.클.https://m.news.nate.com/view/202..
"소비자 트렌드를 다루는 또 다른 기업에선 올해의 색상으로 퓨처 더스크 Futre Dusk 를 제안했습니다. 퓨처 더스크. 좀 낯선 색이죠. 짙은 파란색과 보라색 사이, 시간으로 치면 밤과 새벽 사이쯤 되는 어두운 색인데, 신비함이 느껴지는 색상입니다.스페인 까딸루냐 출신으로 살바도르 달리와 쌍벽을 이루는 화가 호안 미로 Joan Miró 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단어로 시를 짓고, 음표로 음악을 형상화하듯 그렇게 캔버스에 색을 칠합니다."올해 2025년이라는 캔버스에 우리는 어떤 색으로 칠을 하게 될 까. 오늘 아침도 시를 쓰듯, 음악을 짓듯, 캔버스를 칠하듯 가꾸어 나가는 우리의 하루를 기대합니다.-by 출.팸. https://www.pantone.com/color-of-the-year/2025?s..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면 훈련 중이라는 뜻인 것처럼. 요즘 왜 안 보이지? 싶은 지인이 있다면 그 사람도 열심히 자신의 꿈을 갈고닦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스토브리그는 따뜻함 속으로 서로를 초대하는 것. 당신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은 웅크리는 계절이 아니라 훈련하는 계절. 더 나은 삶을 준비하는 계절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봅니다."-by 세.음. ♬ Franz Schubert 슈베르트 곡 - Piano Quintet 피아노 5중주 in A Major, D. 667: II. Andante #pf_Elisabeth Leonskaja 피아노_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con_José María Damunt 지휘_호세 마리아 다문트 #orch_Orquesta Lírica ..
"가끔 우리의 발자국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우리가 스스로 치르는 통과 의례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눈길을 또박또박 잘 걸어왔는지.사랑하는 사람들을 잘 보살피며 왔는지.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걷고 있는지. 뒤돌아보는 일은 대개 한 해의 끝자락에 어울리는 일이지만. 왠지 올해는 첫 페이지부터 자주 뒤돌아보며 걸어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by 세.음.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Piano Sonata No.16, K.545" #pf_손열음 https://youtu.be/1FCWXPEIONo?si=HFsfKawiad6kptX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