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필균 시인 「시월에 쓴 편지」
"알아주지 않을 엄살을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쓰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편지를 받는 사람이 반가워하고, 반갑게 읽어 줄 것인가.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마음일 텐데요. 그래서 늘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하게 되는 것을 놓치게 됩니다. 안부를 묻고 싶다. 이 순간 퍼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보면 어떨까요. 단풍나무보다 먼저, 마음에 붉은 단풍이 들지도 모릅니다." -by 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