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종 시인 「연애편지를 쓰는 밤」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사랑이 끝날 무렵에 쓴 연애편지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한바탕 여울목을 지나 성숙하고 담담해질 무렵에 쓴 연애편지. 사랑의 기쁨을 통해서도, 사랑의 슬픔과 이별을 통해서도,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쓴 편지 같습니다. 시들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면 절망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할 용기와 지혜가 생기지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돌아보면, 보이는 것이 참 많은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마음이 작아지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에 대해, 관계에 대해, 판단에 대해 초조한 마음이 들 때. 그때 이 연애편지를 꺼내어 읽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세.음. ♬ 佐佐木功 Isao Sasaki - "Loving You" #p..
받아쓰기/세음
2020. 11. 15.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