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말 하나 없고, 어려운 문장 한 줄 없고, 우리가 모르는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시가 겨울의 입구에 서 있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 줍니다. 우리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어떤 일이든 견뎌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하지요. 물론 중학생들은 우리가 기다리는 것일수록 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것들은 조금 더디더라도 꼭 온다는 것을 어른의 경험으로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쉽게 마음을 놓아버리지 말고 우리 잘 견뎌보자고. 스스로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또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런 약속을 건네고 싶습니다." -by 세.음. 2019.11.28. 목 저녁이 꾸..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에 나오는 천사 '다니엘'의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비추는 유리창엔 많은 손자국이 남아 있지요. 그 손자국을 볼 때마다 손때가 묻게 신문을 읽고 싶다던 천사의 말을 떠올려 보곤 합니다. 영원히 살면서 천사로 순수하게 산다는 건 참 멋진 일이지만 그 보다는 나의 중요함, 지금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던 천사의 고백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굳이 날개를 버리고 영원을 버리고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인간들의 세계로 온 천사의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인간의 삶을 우리가 놓치고 있던 순간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잊지 않도록 마음 어딘가에 꼭 붙들어 놓아야 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8.10.04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