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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모인 사람들을, 우린 몇 년 사이에 많이 경험했습니다.
좋은 일로도, 나쁜 일로도, 쓸쓸한 일로도.
모였다가 흩어지는 그 구름 속에 스며 들기도 하고.
한 걸음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공감으로 가까워지기도 하고, 편견으로 멀어지기도 하고.
그저 담담하게 관조하기도 했습니다.
운집. 구름처럼 모이다.
구름이 들어간 단어치고, 쓸쓸하지 않은 것이 없지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걸 구름만큼 잘 알려 주는 것도 없습니다.
그 구름이 때로 폭풍우를 만들어 세상을 뒤집기도 하고,
우르릉 소리만 내다가 금방 맑은 하늘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우리 이렇게 뜨거운 사람들이었나.
우리 모두 외로웠구나.
이렇게 감정의 끝에서 끝으로, 순식간에 오가는 것도
역시 구름 때문이라고 괜한 구름 탓을 해 봅니다."
-by 세.음.
♬ David Foster - "For Just a Moment : Love Theme from St. Elmo's Fire
#sax_Kenn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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