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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세기말 블루스> 창작과 비평, 1996 중에서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이토록 분명한 선언에 공감하며 시를 읽어 봅니다.
때때로 시란 독립 선언서나 투쟁 선언서가 되는 건지도 모릅니다.

어두운 시간을 건너는 비장한 선언을 담은 시가 있고,
그 시에 기대어 갑옷을 챙기고 전열을 가다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
당의정 糖衣錠 을 입힌 모든 것들.
처음은 쉽고 나중은 고통스러운 것들.
손에 무언가를 쥐고서는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입구가 좁은 주머니.
밝음인 듯 다가오는 어둠.
행복인 듯 찾아오는 불행.

이렇게 치장한 것들에게 무릎 꿇지 않겠다는 마음도 챙겨 봅니다."

-by 세음 

 

♬ The Beatles - "In My Life"

#per_Glee 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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