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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뒤에 <밤>을 붙였을 때 가장 설레는 것이 봄 밤이죠.
봄 밤에는 우리를 차분하게도 하고, 들뜨게도 하는 무언가 신비로운 기운이 있습니다.
그 신비로운 기운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우리끼리만 아는 작은 불빛'
'그 불빛이 자꾸 깜박거리는 밤'
꽃들이 모스 부호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미처 눈길도 못 주고,
어쩌다 눈길을 주어도 금방
눈앞의 "먹고 사는" 걱정에 마음이 붙들리고 맙니다.
그래도 오늘은
목련과 벚꽃과 개나리가 보내오는 작은 불빛들에 응답할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놀이는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그래도 봄인데.
보고 싶은 사람이 더 그립고 애틋한 봄인데
봄 밤인데.
피어나는 꽃들을 진통제처럼, 해열제처럼 담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by 세.음.
♬ Rachael Yamagata 레이첼 야마가타 - "Something In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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