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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오래된 영화 필름이 떠오르는 시.
사람 사이에 피고 지는 기쁨과 슬픔, 눈물과 탄식이 켜켜이 쌓인 듯한 시였습니다.
길고 영원한 약속에 언제나 등장하는 백년이라는 말.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을 약속한다는 건,
사람 마음이 그만큼 출렁이며 흘러간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수십 계단쯤 굴러갔던 마음이라도 천천히,
그 계단을 밟고 다시 올라오겠지요.
사랑이 어디 쉬운가,
이별이 어디 쉬운가,
누굴 마음에서 지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시인과 저녁의 술집에 마주 앉아 잔을 주고받는 것처럼,
백년이라는 글자가 꼼꼼하게 바느질 된 베개가
우리 인생에도 찾아왔다 간 것처럼,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이는 저녁입니다. "
-by 세음
♬ 손성제 곡 이주엽 사 - "귀로"
#voc_정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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