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월이 흘러 기억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나이와 내 나이가 같아졌을 때,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때의 아버지는 멀고, 어렵고, 뒷 모습이 무척 쓸쓸 했는데.
그때의 아버지가 품으셨을 외로움이나 아버지가 진 짐의 무게 같은 걸 생각지도 못하고,
무심하게 나이를 먹었습니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는 거라던 말이 생각납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왜 아들의 이름을 한번씩 불러 봤는지,
왜 아들의 얼굴을 말 없이 바라 보곤 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는 시인처럼 말이죠.
부모님의 시간을 이해한다는 건,
20분쯤 늦게 들어가 앞부분을 놓친 채 보게 된 영화 같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by 세.음.
2019. 09. 21.
'받아쓰기 > 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을 추억 하는 한 방식 (0) | 2018.09.25 |
---|---|
산티아고 길의 알베르게 같은 명절 (0) | 2018.09.23 |
추석 명절을 앞둔 퇴근 길 (0) | 2018.09.23 |
김승희 시인 「장미와 가시」 (0) | 2018.09.23 |
양성우 시인 「아무도 오래 머물지 못한다」 (0) | 2018.09.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