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붉은 글러브를 낀 그들은 얼핏 근육질에 강한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연신 주먹을 맞고 쓰러지고 눈엔 멍자국이 선연합니다.
절반쯤 무너진 모습이면서도 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스스로에게 묻고,
그리고 구석에서 아무도 모르게 다시 가드를 올리는 모습에서.
아무도 모르게 깨진 마음을 수습하던 우리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예전엔 다시 가드를 올리는 장면이 마음에 남았는데 이제는
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이 문장에 마음이 머뭅니다.
자신을 더 나은 어딘가로 데려가려는 문장 같아서 말이지요.
우리를 지키는 힘은 이를 앙다무는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담담한 질문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길을 잃은 것 같거나, 다시 일어서야 할 어떤 순간과 마주치면.
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이 말을 기억해 보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서 아름다운 대답이 들려올지도 모르죠.
가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펼쳐본다면
싸늘한 시절을 우리와 함께 견뎌줄 장면들, 담요처럼 따뜻한 것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세.음.
♬ 김광석 작사, 작곡 - "바람이 불어오는 곳"
#voc_오연준
https://youtu.be/GV21yXWzQSA?si=xp0p0aTKMpnHDEkW
'받아쓰기 > 저녁쉼표&저녁말 & 친당 & 멀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속할 수 있는 사람만이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2) | 2024.09.18 |
---|---|
은은하고 다정한 추천 (0) | 2024.08.25 |
태도에 관하여 2 (0) | 2024.08.19 |
초심으로 돌아갈 장치 (0) | 2024.07.20 |
뭐 하고 있어요? (2) | 2024.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