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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자리에서 열매가 맺고 그 열매가 영글어갈 때 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과 설렘과 한숨을 겪었을까.
찬란한 빛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영글게 할 때 까지,
뜨겁던 시간 만큼이나 참담한 시간들도 겪었을텐데.
어떤 시간들을 겪어야 녹말물이 가라앉듯,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도 그렇게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음에 몇번쯤 도달해 보고,
그 평온함에 이르렀을 때, 참았던 눈물을 쏟기도 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이 지고,
뜨거웠던 마음이 식고,
찬란하던 빛이 사위어 가고,
그 과정에서 건져올린 '간신히’ 라는 단어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by 세음
2019.05.14. 화 저녁이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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