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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와 히스클리프의 영혼은 달라. 달빛과 번갯불이 다른 것처럼.
이 대목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달빛이 아닌 번갯불에 이끌렸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격정과 광기가 휘몰아치는 워더링 하이츠.
바람이 거세게 불어 히스 꽃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누운 언덕에서 펼쳐지는 캐서린의 열정과 히스클리프의 광기를 읽다 보면 마치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호어스의 목사관에서 고요하게 살았던 브론테 자매 중의 둘째.
에밀리 브론테는 어떻게 이토록 격정적인 호흡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이 살았던 곳이 키 작은 히스 꽃으로 뒤덮이고 북풍이 사납게 몰아치는
황량한 언덕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요한 성품을 가진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이렇게 휘몰아치는 폭풍이 있겠지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by 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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