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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중간쯤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당신은 시계방향으로 나는 시계반대 방향으로 커피 잔을 젓는다.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포기하지 못했다.
......
하나는 시계방향으로 하나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야 만날 수 있는 톱니바퀴에서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각자의 속도로 떠내려가는 유빙에서
만남과 이별 혹은 만남도 아니고 이별도 아닌 관계를 그려내는 담담한 문장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깁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좋아하고 그 영화에서 이 시를 쓸 영감을 얻었다는 시인이 행간에 심어둔 것들을
천천히 따라가고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08.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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