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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광고가 회사가 한 공식 광고 1호였습니다.

올해 히트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미스터리는 회사가 광고 한번 하지 않았는데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둔 겁니다.

이 음료에 열광하는 소비자는 대개 대학생이거나 젊은 세대인데요. 이들이 알아서 광고를 해 주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청해서 SNS 와 유투브에 멋진 장면을 제작해서 올렸는데요.
그 결과, 맥주를 마시는 사진이나 영상은
마치 패배자를 연상시키는 반면에 이 음료를 마시면 왠지 훨씬 더 잘나가는 사람처럼 보이게 된 겁니다.

여기서 바로 오늘날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을 하고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몰라서는 성공할 수 없는 '밈'이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영어로 'MEME' 인데요. 우리 말로는 '문화적 유전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76년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쓴 용어입니다.

생물학적 유전자인 'Gene' 은 번식을 통해서 자기복제를 하는 데, 'Meme' 은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확산되는 모방 메커니즘을 뜻합니다.

오늘날에는 주로 온라인에서 유행을 타고 퍼지는 문화적 요소를 지칭하는 말로 쓰입니다.

도킨스는 이 신조어를 그리스어 'mimema - 영어로는 imitated' 에서 차용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은 어떤 질문에 대해서 서로 먼저 답을 자청할 때에 '저요! 저요!',
영어로는 'Me! Me!' 라고 손을 드는 데에서 착안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회사의 상품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멋지게 받아들이고 이걸 알아서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요즘의 히트 방정식입니다.

KBS 제1라디오 김방희의 성공예감
2019.09.17.화 오프닝멘트 받아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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