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붉은 글러브를 낀 그들은 얼핏 근육질에 강한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연신 주먹을 맞고 쓰러지고 눈엔 멍자국이 선연합니다. 절반쯤 무너진 모습이면서도 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스스로에게 묻고, 그리고 구석에서 아무도 모르게 다시 가드를 올리는 모습에서. 아무도 모르게 깨진 마음을 수습하던 우리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예전엔 다시 가드를 올리는 장면이 마음에 남았는데 이제는 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이 문장에 마음이 머뭅니다.자신을 더 나은 어딘가로 데려가려는 문장 같아서 말이지요. 우리를 지키는 힘은 이를 앙다무는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담담한 질문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길을 잃은 것 같거나, 다시 일어서야 할 어떤 순간과 마주치면. 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이 말을 기억해 보..
받아쓰기/저녁쉼표&저녁말 & 친당 & 멀가
2024. 10. 13.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