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과거의 물을 맛보려고 탐내지 마라' 앙드레 지드는 미래에서 과거를 다시 찾는 대신, 순간마다 그 순간의 유별난 새로움을 포착해 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물이다' 김소월 시인은 마음이 물이라 당연히 임을 잊어버렸노라고, 처음엔 슬펐지만 마음이 물이라 저절로 차츰 잊고 말았노라고 했습니다. 과거의 물을 다시 맛보려고 하지 말라는 지드의 말을, 김소월 시인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옛날의 곱던 그대 나를 향한 그 귀여운 잘못을 알게 되었느냐 하지만 난 지금 모두 다 잊었다 내 마음이 흘러가는 물이라 잊고 말았다' 유명한 이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조금 전, 조금 후도 생각지 말고 그 순간의 유별난 새로움을 포착해 내라고요. 마음을 흘러가는 물로 만들어보라고요. 그럼, 좋은 걸 얻게 되기도 하나..
"서울의 명동 쪽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길의 이름은 소월길이지요.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소월의 시 몇 편을 떠올립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바로 이지요. 수능 특강에도 등장하는 소월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어떤 세대들은 '4월과 5월'이라는 듀엣의 노래로도 접했던 시입니다. 남산을 오르다 문득 떠올랐건, 교과서에서 보았건 혹은 오래전의 노래로 접했건 소월의 시는 부드럽고 애틋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닌 강인함을 숨겨둔 시이기도 하지요. 변방의 소도시에서 신문사 지국을 꾸리며 민중의 한과 슬픔을 시로 보듬어 준 시인 소월. 그가 남긴 님의 노래를 마음에 담아봅니다." -by 세음 ♬ "님의 노래" #voc_4월과 5월 https://www.youtube.com/watch?v=Uc5GRGT3H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