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그냥 지나쳐버리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이 있다는 건, 세상에서 그런 것을 발견하는 시선이 내면에 있다는 것이겠지요.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으로부터 다시 걸을 힘을 얻는 시인처럼 마음이 멈춰서는 지점, 우리를 울컥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겁니다. 멈추고 싶어도 뒷사람에 떠밀려서 계단을 오르게 되는 러시아워의 지하철역처럼 마음은 멈추는 데 발은 걸어야 할 때도 있겠지요. 쓸쓸한 눈빛으로 떠밀려 오던 그 순간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마음 안에 한 뼘의 공간,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영토가 생기는 거라고 믿습니다." -by 세.음. ♬ "One Fine Spring Day" - from 영화 #accordion_심성락 https://youtu..
"은행나무가 없었다면 우리의 늦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을까요. 은행나무는 별명도 많습니다. 삼 억 년 전부터 있었다고 해서 화석 나무, 할아버지가 심어서 손자 때에서 열매를 거둔다고 해서 공손수 (公孫樹) 라고도 부르지요. 서로 마주 보는 곳에 암수 나무가 서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고 하지만, 반경 2KM 안에만 있으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합니다. 꼭 곁에 있지 않아도 바라볼 수 있는 거리에만 있어도 혹은 서로가 잘 있다는 소문만 들을 수 있어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 은행나무의 사랑법이 사람을 다시 보게 합니다." -by 세음 2019.11.05.화 받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