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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중에서 (지혜, 2012)

"누군가는 그냥 지나쳐버리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이 있다는 건, 세상에서 그런 것을 발견하는 시선이 내면에 있다는 것이겠지요.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으로부터 다시 걸을 힘을 얻는 시인처럼
마음이 멈춰서는 지점, 우리를 울컥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겁니다.

멈추고 싶어도 뒷사람에 떠밀려서 계단을 오르게 되는 러시아워의 지하철역처럼
마음은 멈추는 데 발은 걸어야 할 때도 있겠지요.

쓸쓸한 눈빛으로 떠밀려 오던 그 순간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마음 안에 한 뼘의 공간,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영토가 생기는 거라고 믿습니다."

-by 세.음. 

 

♬ "One Fine Spring Day" - from 영화 <봄날은 간다>

 

#accordion_심성락

 

https://youtu.be/Mx61TVdMPL4?si=KEdqgjoZPd5eGGy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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