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시인 「2월」
"제대로 시작도 못한 것 같은데, 아니 "벌써?"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낸 건 아닐 거예요. 추위도 이기고,고단함도 견디고,무료함도 극복하면서 제법 괜찮게 지낸 날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였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커져 있으면 좋겠습니다." ♬ Frédéric Chopin 쇼팽 - Nocturne No.20 녹턴 20번 in C-sharp minor, Op. posth. #pf_백건우 https://youtu.be/O2ay79Ws0nE
받아쓰기/말과 문장들
2021. 2. 24. 23:45
정일근 시인 「돌쩌귀 사랑」
"돌쩌귀 - 문짝을 문설주에 달아 여닫는 데 쓰는 두 개의 쇠붙이로 만든 걸개. 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경첩처럼 두 개가 한 짝을 이루는 쇠붙이 같은 사랑. 온갖 잡념과 시시하고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받는 사랑 말고, 선 굵은 사랑에 뜨겁게 뛰어들자고 시인은 말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번 생에서는 영영 어렵다는 뜻일까. 사랑은 치사하고, 시시하고, 아프고, 안타까운 것으로 이루어졌으니 다음 생에서나 꿈꾸어보자는 뜻일까. 다음 생을 기약하는 시. 쇠가 녹을 때까지 사랑하자는 시가 뜨겁기는 커녕 쓸쓸하고 또 쓸쓸합니다. 바로크 음악처럼, 이리저리 흩어지는 일그러진 진주 같은 사랑. 그 사랑이 오늘은 누구를 웃게 하고 누구를 울게 했을까요. 누가 또 이 저녁에 사랑으로 ..
받아쓰기/세음
2020. 3. 8.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