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는 날은 날이 너무 축축해서 지붕 수리를 할 수 없었고. 해가 뜨는 날은 딱히 고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구멍이 있는 걸 빤히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그 모습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안고 사는 이들이 그만큼이나 많다는 얘기겠지요. 어느 날 폭풍우가 올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 우리는 지붕에 뚫린 구멍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늘대로, 내일은 내일대로 수리하지 못할 이유를 만들어내면서 말이죠.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린이 책에 공격당했다"라는 반응이 오갔습니다. 집에 난 구멍을 막지 않을 핑계는 여럿 있지만, 사실 그 기저에는 구멍을 막을 여력이 없다는 생각이 있는 거겠지요. 어느새 달라진 계절의 바람 냄새를.미뤄뒀던 문제들을 수리하기에 좋은 봄날들로..
받아쓰기/생클
2025. 4. 6.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