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베르트는 냅킨에 악보를 그린 적도 있다는데. 어쩌면 21세기에는 영수증에 악보를 그린 사람도 있지 않을까? 영수증에 짧은 글을 쓴 작가는 없었을까? 그런 것이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전자 영수증이 보편화된 시대라서 아마도 종이로 만든 영수증은 점점 사라질 겁니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수증은 사라져도.인생은, 시간은, 역사는. 결코 영수증을 잊는 법이 없지요.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이 발행한 영수증은,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당장은 세상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도. 그 진심의 영수증 또한 이미 우리 삶 어딘가에 도착해 있을지도 모르지요. 삶은 깐깐한 검사관처럼 정확한 영수증을 발행한다는데. 이 5월에 우리에겐 어떤 영수증이 발행됐을지, 어떤 청구서가..

"마음이 복잡하다보니, 통찰이 담긴 간결한 시가 너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눈이 어두워져서 별이 더 잘 보인다는 시인처럼, 우리에게도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이는 날들입니다. 정말 소중한 것들이 우리 곁에 이토록 많았는데, 당연하게 있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는데, 안에 없는 건 밖에도 없는 거였는데, 하찮은 것에 마음을 빼앗겼고, 시간을 빼앗겼고, 당연한 것들이 소중한 줄 잘 몰랐고,안에 없는 것을 밖에서 찾으려고,그렇게 많은 마음의 외출을 했었구나 싶습니다. 초저녁 별도 보이고, 마음 안에 반짝이는 별이 늘어나는 날들. 숨은 그림을 찾듯,곁에 있던 소중한 별들을 여러 개 찾아내는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by 세.음. ♬ 전수연 - "별 그리고 별" #pf_전수연 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