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시인 「무화과 숲」
"황인찬 시인의 시 에는 단순해서 아름다운 몇 줄의 문장이 있습니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로 이어지는 문장이죠. 4개의 행으로 이루어진 이 문장에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려는 시인의 다짐이 담겨 있습니다. 너무 미루지 않고 또 너무 조바심 내지도 않고, 해야 할 일을 제때 하면서 사는 삶을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저녁에도 저녁을 먹을 수 없고 한밤중에도 잠들 수 없었던 시간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건 몸이 긴장한 채로 지나왔던 시간이라는 것도 말이죠. 주말에는 이 시속의 다짐처럼 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고, 아침에는 아침을 먹으면서 그렇게 단조로울 정도로 단순하게. 때론 따분할 정도로 심심하게 말이죠. 마지막으로 정말 심심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생각..
받아쓰기/세음
2023. 8. 15.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