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작가는 오래 우울에 시달려 왔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밝고 쾌활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가라앉고. 밝으면 밝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절벽 끝에 서 있는 기분이 들던 날. 상담을 받기 시작합니다. 덮어두었던 마음을 열어서 꺼내고 상처를 마주합니다. 그러자 아물기 시작했고, 자신을 안아줄 수 있게 됐지요. 그 변화를 작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둠이. 편안한 나를 힐난하지 않고. 상냥하게 대하게 됐다.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다정하게 말하는 "그랬구나"였습니다. 내가 그때 견디기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내가 그때 억울했구나 그랬구나.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그것은 아주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살게 하는 변화였습니다. 나에게, 또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정한 그랬구나를 건네면서 가을을 통과하..
받아쓰기/당밤
2023. 10. 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