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시인 「꽃」
"근사한 표현이죠. 한시도 머무르지 못하고 흘러가는 바람이 잠깐 머물러 옷을 입었습니다. 형태가 없어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잡을 수도 없는 바람이 잠시 옷을 입었습니다. 그 모습이 바로 꽃이라고 합니다. 꽃이 피는 것은 바람의 정착하고 싶은 꿈. 금방 떨어지는 것은 오래 머무를 수 없는 바람의 속성 때문인가 봅니다. 불어가는 바람이 잠깐 옷을 입어보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그런 존재일지 모르겠습니다." -by 세.음. ♬ "함께 흔들리자" #voc_카이 https://youtu.be/fwPuFhn1lsM
받아쓰기/세음
2022. 3. 14. 22:00
윤희상 시인 「눈처럼 게으른 것은 없다」
"주중에 미처 정돈하지 못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치워나갑니다. 언제 다 끝날까 싶었는데, 집은 생각보다 금방 깨끗해집니다. 이럴 때면, 손같이 부지런한 것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지요. 윤희상 시인은, 나주 장날에 할머니 한 분이 손으로 부지런히 마늘을 까고 있는 장면을 발견합니다. 그 옆을 지나던 낯선 할아버지가 그걸 언제 다할까 걱정하며 지나는 것을 보게 되지요. 이 장면은 고스란히 그의 시에 담겼고, 할아버지의 간섭에 대한 할머니의 대꾸 같은 혼잣말로 끝납니다. '눈처럼 게으른 것은 없다' 눈으로는 산더미 같은 일감을 바라볼 뿐이지만, 우리의 두 손은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고는 합니다. 주말까지도 쉬지 못했던 손을, 이제는 팔 머리 위에 두고 게으른 시간을 보내보아도 좋겠습니다." -by 당.밤. ♬..
받아쓰기/당밤
2021. 11. 21.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