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 시인「뒤편」
"어른이 된다는 건, 뒤에 있는 마음, 뒤에 있는 존재, 뒤에 가려진 페이지를 안다는 뜻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도 뒤편을 읽을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 있고, 어른이지만 뒷면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죠. 종소리의 뒷면에 새겨진 기도, 마네킹 뒤편의 시침들, 미소 뒤에 삼킨 눈물, 침묵 뒤에 가려진 저항, 담담한 눈빛 뒤편에 생략된 뜨거운 시간들, 그리고 현관에 벗어둔 구두 뒤편의 땀과 저녁 식탁 뒤편의 수고.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뒤편의 진실을 읽을 수 있는 '인내'와 보이지 않는 '수고'와 뒷면에 감춘 '눈물'을 헤아릴 수 있는 "독해력"도 키워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2019.07.09 화 저녁꿈. ♬ Pyotr Ilyich..
받아쓰기/세음
2019. 7. 14.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