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고 단단하던 연탄이 아침이면 부스러지기 쉬운 연탄재가 되어 골목에 나와 있던 풍경이 기억납니다. 요즘 세대들은 아마 본 적도 없을 연탄재. 눈 오는 날 미끄러지지 말라고 길 위에 깨어놓던 연탄재에서 회심의 일격 같은 시를 끌어낸 시인에게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감탄을 했었지요.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하고 후회한 일보다 하지 않고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은 인생을 향해 시인이 던진 쓰라린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셨을까요. 온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지근한 온도로 채워진 삶에서 이따금 우리가 생기를 되찾고 척추를 곧게 세울 수 있는 것도 그런 순간의 기억 때문일 거라고 믿습니다. 받아씀.
"알베르 까뮈가 스승 쟝 그르니에의 저서 을 위해 쓴 서문입니다. 알베르 까뮈라는 작가를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쟝 그르니에라는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알제리의 빈민가에서 성장한 까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상황에 놓였지만, 고등학교에 부임한 선생님 쟝 그르니에의 격려와 권유로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무려 28년 동안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며 편지를 주고받았지요. 때론 격렬한 토론과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존경과 우정만큼은 변치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쌓은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깊은 존경은 이렇게 빛난다는 걸, 스승의 책에 쓴 까뮈의 서문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이토록 감동적인 서문으로 스승의 책을 빛나게 해 주었던 알베르 까뮈는, 이 책..